NH농협銀, 통신망 고도화 사업 추진해야 하는데…‘화웨이’가 문제
NH농협銀, 통신망 고도화 사업 추진해야 하는데…‘화웨이’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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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KT 선정
문제는 화웨이 쓴다는 KT
NH농협은행의 통신망 고도화 사업이 '화웨이' 사태로 인해 표류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NH농협은행의 통신망 고도화 사업이 '화웨이' 사태로 인해 표류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중국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동맹에게도 화웨이 사용 금지를 요구하면서 통신망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20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업무 데이터 증가에 따른 영업점 통신환경 대응과 타행 대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간 262억원씩 5년간 총 1310억원을 투입해 ‘영업점 전용회선 통신망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은행 지점과 농·축협 본소는 전송속도를 기존 10Mbps에서 20Mbps로, 은행 출장소와 농·축협 지소는 5Mbps에서 10Mbps로 상향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 통신망을 화웨이 장비로 구축하는 계약을 KT와 체결하기로 했다. KT와 체결하기로 한 차세대 통신망 구축계약은 약 1200억원 규모로 여기에 들어가는 통신장비는 화웨이 제품이다. 전체 1200억원의 사업비 중 화웨이 장비 가격만 1000억원이다.

당시 NH농협은행은 “K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만큼 최종계약도 KT와 체결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면서 “농협은 특정회사 장비를 요청한 바가 없기 때문에 장비로 발생하는 리스크는 KT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KT도 화웨이 장비로 인한 보안문제가 발생할 경우 KT가 1차로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NH농협은행에 발송한 바 있다.

그러나 본계약 체결 직전 KT아현지사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NH농협은행은 마포 신촌 충정로 일대 9개 영업점 내부 통신과 현금입출금기(ATM) 수십여 대에서 장애가 발생하며 계약 체결이 미뤄져왔고, 현재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KT가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농협은행은 본계약을 끝까지 미룰 수밖에 없는 것이다. 농협은행 측은 현재까지 KT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할 사유는 없지만 재계약을 반드시 KT와 할 필요는 없으며 계약이 끝나는 오는 9월까지 신중하게 검토해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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