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방송 스태프 정당한 대우 받으면 한국 문화 위상도 더 높아질 것”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1일 방송 스태프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점검하고 처우 개선을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를 찾아 “오늘은 방송 일에 종사하시는 여러 스태프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실제로 우리 한류를 빛내는 여러 가지 좋은 작품들이,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도 시청을 많이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방송 스태프들이 겪는 어려움이 굉장히 많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영화를 제작해서 상당히 성공을 거두고 좋은 상도 받고 했는데, 다른 무엇보다도 봉 감독이 표준계약을 철저하게 이행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미담으로 많이 들리는 것 같다”며 “이런 어려운 환경을 철저하게 극복하려는 노력이 상의 가치를 빛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27살 청년 이한빛 PD가 방송 제작 현장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한 이후,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져 하나둘씩 소중한 결실을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2016년 열악한 방송제작환경의 문제를 제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이한빛 PD의 유지를 잇기 위해 설립됐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방송사 및 미디어산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고 낡은 방송 제작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설 최고위원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1차 근로감독을 통해서 스태프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했고, 지난 18일에는 지상파 방송 3사와 제작사 협회, 노조가 표준근로계약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며 “방송 제작 현장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고통 받던 드라마 스태프들의 노동인권을 보호할 수 길이 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3사와 제작자, 노조가 함께 노력해서 소중한 진전을 이룬 만큼 이번 합의가 현장에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정부가 내달 발표하는 2차 특별 근로감독 결과가 중요하고, 고용노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관계 부처는 그에 따른 대책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설 최고위원은 “카메라 뒤에서 땀 흘리는 방송 스태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을 때, 한국 문화의 위상도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드라마 현장에서 표준근로계약서 작성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고, 여전히 노동의 사각지대에서 땀 흘리는 종편, 케이블, 예능, 교양 스태프들의 노동 인권도 함께 보호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최근에도 막대한 제작비가 투자된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최대 하루 25시간 근무라는 잔혹한 제작 환경에 대해서 방송 스태프 노동자들이 제작사를 고발하는 사건도 발생했다”며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휴식도 없이 살인적인 장시간 촬영에 내몰리면서 심각한 신체 건강상의 위협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일들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남 최고위원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에 특별 근로감독을 이끌어 냈고, 6월 말에 KBS 4개 드라마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지난 18일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 기본 합의가 체결돼 드디어 드라마 현장에 표준근로계약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 인권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고 표준근로계약서가 드라마 제작 현장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저희 당과 을지로위원회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