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원인 알아야 해결 가능
탈모 원인 알아야 해결 가능
  • 이재훈
  • 승인 2007.04.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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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그 진실과 오해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원인을 잘 알아야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이 때문.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있는 탈모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대처방안을 확인하자.

탈모의 원인으로 호르몬의 이상, 피지, 스트레스, 영양의 결핍, 가족력 등 많은 것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소위 ‘설’로 전해지는, 과학적 근거는 없으나 세간에 널리 알려진 탈모상식들도 많이 존재한다. 탈모의 진실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고민을 풀 수 있을까?

남성과 여성 탈모의 원인

남성탈모의 첫 번째 원인은 호르몬 이상이다. 남성형 탈모증을 보통 ‘안드로겐성 탈모증’이라고 통칭한다. 안드로겐은 남성호르몬으로 부신피질과 성선에서 합성·분비된다. 특히 대표적인 것이 테스토스테론이다. 이 호르몬은 털의 성장을 촉진하면서도 이마와 정수리 부위의 모발은 성장을 억제시키는 모순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 호르몬이 반드시 탈모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인 요인과 테스토스테론이 만났을 때 탈모가 진행된다.

테스토스테론 외에 뇌하수체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도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뇌하수체 호르몬은 생장, 발육, 생식기능 등을 관할한다. 따라서 뇌하수체 호르몬의 기능이 저하되면 몸의 이상은 물론 탈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갑상선호르몬의 이상도 탈모를 유발한다. 갑상선호르몬은 모발을 휴지기에서 생장기로 유도하며 길이를 늘이고 머리카락과 몸에 나는 털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선호르몬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당연히 탈모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각종 호르몬의 이상 외에도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가면역체계에 이상이 발생하여 원형탈모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가급적이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 비듬도 탈모의 원인이 된다. 비듬을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으나, 비듬이 많은 사람의 경우 비듬이 모낭을 파괴해 탈모로 이어지곤 한다. 약간의 비듬이라도 깨끗이 없애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 밖에 고혈압치료제, 위궤양치료제, 관절염치료제, 항경련제, 여드름치료제, 큰 수술, 만성질환 등이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상기한 남성 탈모요인들 대부분이 여성에게도 적용되는 것들이지만, 여성탈모는 남성 탈모보다는 여러모로 복잡한 경향이 있다. 여성탈모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안드로겐 탈모다. 안드로겐은 남성 호르몬으로서,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에게 많이 분비된다. 중년 여성들에게 탈모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꼭 갱년기가 아니더라도 피임약을 자주 복용하게 되면 안드로겐 분비가 촉진된다. 피임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여성탈모의 원인 중 무시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임신과 출산이다. 임신기간 중에는 여성의 모발성장은 지연되고 보통 때보다 머리가 적게 빠진다. 하지만 출산 후에 퇴행되었던 모발성장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탈모가 발생한다. 물론 5개월 정도 후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허나 육아 스트레스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점이 더 지연되거나, 심지어 여성탈모 환자가 되기도 한다.

부인과 질환인 다낭성 난소증후군도 탈모의 원인이 된다. 난소가 커지고 가장자리에 작은 난포들이 생기는 질환으로 만성 스트레스와 남성호르몬 증가를 동반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의 월경이상은 남성호르몬 과다로 다모 또는 탈모증을 야기하고, 심할 경우 불임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밖에 빈혈, 난소낭종, 자궁근종, 선근증 등도 여성탈모를 유발한다. 빈혈은 혈액 중에 적혈구가 부족하여 생기는 질병이다. 적혈구가 부족하면 우리 몸 각 부위에 산소를 운반하는 데 지장을 받게 된다.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두피도 산소가 결핍되면 제 기능을 하지 못 한다. 따라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다. 기타 부인과적 질병과 탈모와의 관계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에서 설명한 것으로 대신한다.

예뻐지려는 욕망, 모발엔 자제하세요

미용을 위한 각종 수단에도 탈모를 유발하는 요인들이 있다. 그 첫 번째가 무리한 다이어트이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머리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하게 되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잘 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다이어트 중에도 단백질, 무기질, 미네랄은 꼭 섭취해야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염색약, 왁스, 무스, 스프레이, 젤, 파마약 등은 탈모의 주된 원인이다. 이들은 모두 화공약품으로 만들어져서 두피에 부담을 주어 탈모를 유발하고, 파마는 모근을 약하게 하여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게 한다.

탈모에 대한 속설, 그것이 궁금하다

‘샴푸를 사용하면 머리가 빠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크게 신빙성이 없다. 하루에 4~5번씩 머리를 감는 게 아니라면 샴푸가 탈모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자신의 모발 성격에 맞는 샴푸를 골라야한다는 조건은 붙는다.

‘모자를 쓰면 탈모가 촉진된다?’ 이 말의 근거는 모자를 쓰면 혈액순환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의 모자들 중에 혈류를 방해할 만큼 꽉 조이는 모자는 잘 찾아보기 힘들다. 모자를 쓰고 외출한 후 머리를 잘 감기만 한다면 탈모를 유발할 만큼 위험하지 않다.

‘두피에 농산물로 마사지 하면 머리가 난다?’ 영양소들이 우리의 피부조직(두피)을 통과할 만큼 그렇게 작지가 않아서 큰 효과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소가 대머리를 핥으면 머리가 난다’ 정말 근거 없는 우스개 소리지만 남미에는 이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국민들이 있다고 한다. 소를 가지고 탈모환자들을 상대로 치료를 하는 의사도 있다고 하니, 그냥 재미있게 웃어넘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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