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경을 초월해 영화에서 가장 많이 표현되고 있는 이야기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그동안 모성애를 많이 보여줬던 영화들이 어머니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아버지들에게 눈을 돌려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개봉해 부자지간의 애틋한 사랑을 보여준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를 필두로 아버지를 중심에 그린 영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는 직업은 남다르지만 평범한 가장을 꿈꾸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눈부신 날에>(19일 개봉)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딸을 위해 변해가는 철없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또 정신지체 아들을 평범하게 키우고 싶은 아버지의 이야기 <날아라 허동구>(26일 개봉)와 무기수 아버지와 아들의 단 하루의 만남을 그린 <아들>(5/3 개봉), 입양아와 사형수 아버지와의 안타까운 만남을 그린 <마이파더>(하반기 개봉) 등 2007년은 다양한 아버지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조금 더 특별한 아버지와의 만남도 있다. 광고회사의 유능한 간부로 잘 나가던 한 남자(와타나베 켄)가 소중했던 가족을 비롯한 모든 기억을 잃게 되면서 겪는 가슴 아픈 이야기의 <내일의 기억>(23일 개봉)이 그 중 하나다. 그리고 젊은 시절 가족 부양과 자신의 꿈을 위해 밖으로 돌다가 가족과의 끈을 놓쳐버려서 나이가 들어 가족밖에 기댈 곳이 없음에도 가족들의 외면으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아버지 이야기 <이대근, 이댁은>(5/3 개봉)은 평범한 우리 시대의 아버지를 코믹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2007년 극장가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져가는 한편 아버지의 소중함은 쉽게 잊혀지게 되는 요즘, 다양한 영화를 통해 우리 시대 아버지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