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어린이보호구역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이 구역에서 차량의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있어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초등학생 1천694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학교 주변 과속차량 위험도에 대해서는 위험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81.9%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과속차량을 제일 위험한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과 기아자동차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스쿨존 만들기 S·L·O·W 캠페인(www.slow.or.kr)’ 사업의 일환으로 매 년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인식도 비교연구’에 따르면 학교 주변 과속차량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 학생은 46.4%였고 위험하다고 생각한 학생은 35.5% 였다.
또한 초등학생들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17.1%가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의 교통사고 횟수를 살펴보면, 평균 1.6회의 사고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회 이상 사고경험을 가진 학생도 전체의 13.8%로 조사됐다. 또한 교통사고 후 치료방법에 있어서도 약물치료 이상의 치료를 하는 경우가 41%를 차지해 중상 이상의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 1천521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경찰의 단속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시민이 97.6%로 나타난 반면에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의 안전을 위해서 전체의 95.8%가 단속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국생활안전연합 윤선화 공동대표는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설계단계에서부터 지역사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어린이들의 등하교 동선과 위험요소를 파악하여 지역 및 학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선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개선사업 완료 후에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체계적인 안전진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자동차 조남홍 사장은 “어린이가 안전한 보행권을 위해 2005년부터 5개년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기아자동차 슬로우봉사단이 직접 참가해 일회성, 전시성 행사를 지양하고, 사후평가 및 분석을 통해 보다 안전한 스쿨존을 만들기 위해 S·L·O·W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인식도 비교연구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12월까지 약 2개월 동안 전국 58곳의 초등학교와 일반 시민 1천561명, 어린이 1천694명, 교통담당교사 56명, 녹색어머니 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