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낙관적'이라 할 수 없네
더 이상 '낙관적'이라 할 수 없네
  • 오공훈
  • 승인 2004.06.1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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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심경 토로한 이헌재 부총리
경기 낙관론을 지속적으로 펼치던 정부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고 고유가가 커다란 악재로 부상하며 하반기 경제전망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6월 18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소비와 투자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표출했다. 또 같은 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는 "기다려야할 때는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경제정책일 때도 있다"며 "국민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참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비록 이 부총리가 '경기하강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하반기 성장전망을 앞다투어 하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최근 들어 경기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음을 간접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부총리는 "4/4분기 수출이 한자릿 수 증가율로 둔화되겠지만 월 200억달러 수준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내수 회복이 더디겠지만 1/4분기에 5.4% 정도의 GDP 성장을 보였으므로 이런 추세라면 5%는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희망섞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의 희망섞인 전망과는 달리, 대부분의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하반기 경기를 상반기에 비해 암울하게 전망하는 추세. 내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않는데다 고유가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긴축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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