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의원 세비 반납 약속 지켜
민노당 의원 세비 반납 약속 지켜
  • 김상미
  • 승인 2004.06.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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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들끼리 합의한 건데 맞춰야지”
민주노동당 의원 10명은 지난 17대 총선 당시 ‘세비의 상당 부분을 당에 반납하겠다’고 서약했던 약속을 지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18일 국회 사무처로부터 세비 840만원(세금공제 전)씩을 전달받은 뒤, "많지 않지만 맞춰가야지"라며 당측에서 노동자 평균 임금 기준으로 제시한 180만원만 수령하고 나머지는 모두 당 정책연구비로 사용될 수 있도록 반납했다. 이는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29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후보 전원은 중앙당에 모여 국회의원 특권 포기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시민참여 의정활동을 골자로 하는 10대 강령의 '국회의원 후보 서약'을 했기 때문에 이에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 중 첫번째 항목이 바로 세비 반납이었고, 민노당 의원들은 자신의 호주머니를 비워 당을 살찌우는 선택을 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평생 중고 소형차만 타고 다니다 최근 새 차를 장만했다는 노회찬 의원은 '거의 반납하고도 생활이 되겠냐'는 질문에 "의원들끼리 합의한 건데 거기에 맞춰가며 살아가야지"라고 말했다. 민노당의 한 보좌관(4급)은 "72만원 정도 손에 쥐는 것 같은데 예전 중앙당 당직자 시절에 비하면 이것도 많은 것"이라며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국회의원의 1년 세비는 1억원이 넘고, 4급 국회의원 보좌관의 연봉도 6천만원에 달하는 것이어서 이같은 민노당의 세비 반납 사례는 타 당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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