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취재본부 / 문미선 기자] 여름철 수온상승과 함께 찾아오는 병원성 비브리오균이 제주에서 검출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오상실)은 병원성 비브리오 균이 해수욕장, 항·포구를 대상으로 지난 7월 검사한 결과, 8개 지점에서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도는 올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주요 항만·포구 16개소, 해수욕장 18개소를 대상으로 비브리오콜레라, 비브리오패혈증균 등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온이 상승하는 7~8월에는 조사지점을 추가하여 조사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도내 항·포구 75건, 해수욕장 54건을 검사하여 항·포구에서 3건, 해수욕장에서 6건 등 총 9건의 병원성 비브리오균을 검출했다.
이호테우해변의 경우 비브리오콜레라균과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동시에 검출됐으며, 고산항, 하도해수욕장, 평대해수욕장에선 비브리오콜레라균이, 서귀포 천지연, 산지천 일대 민물과 교차하는 지점, 화순해수욕장에선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지난해 실시한 총 212건의 검사에서 13건의 병원성 비브리오균이 검출됐으며, 2017년에는 216건 중 16건이 검출됐다.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지난 5년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2014년 2명, 16년 2명, 17년 1명이며, 현재까지 비브리오콜레라 감염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양에서 흔히 서식하는 균으로 설익거나 생으로 섭취한 해산물을 통해 주로 감염되며, 몸에 난 작은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상실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병원성 비브리온균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로 감염병 발생 차단의 최일선에서 건강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