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19일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 입성할 장관급 후보자 7명의 인사청문회와 결산 심사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지만 접점 찾기에는 실패했다.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소재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가졌다.
당초 문 의장과 3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청문회 일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지만 나 원내대표가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1차 회의 참가를 이유로 불참하면서 제대로 일정 협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가 오찬회동에 참석하면서 청문회 일정 등 국회 의사일정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청문요청안이 접수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고 20일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보내도록 하는 규정이 있는 만큼 이달 안에 청문 절차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국당은 연찬회 일정과 함께 철저한 검증을 위해서는 청문회를 9월 초로 늦추자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인사청문회 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한국당과 민주당 연찬회 일정이 각각 27∼28일과 30일에 있어 7명 후보자의 청문회를 모두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일정이 안되는데 무조건 기일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부실한 청문회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9대 국회 이후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일 뒤에 청문회를 개최한 적도 12번이나 있다”며 “탄력적으로 여야가 합의해서 하루 이틀 지나서 했고, 규정상 상임위에서 알아서 협의하는 것으로 정리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조 후보자의 청문 일정을 9월 초로 잡은 것에 대해 민주당은 ‘시간끌기’로 보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8월까지 청문회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길게 갖고 가려는 것은 여론전을 펴겠다는 꼼수”라고 진단했다.
만약 9월 초 청문회를 실시한다면 ‘추석 밥상’에 화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회동에서 청문회 일정에 대해 결론 내지 못하면서 8월 말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