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취재본부 / 문미선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실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 전체 응답 학생의 2.2%인 1,214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근거 지난 4월 한 달 동안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온라인 조사)’결과를 8월 28일(수)에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조사대상 학생의 92.3%인 54,875명이 참여했으며, 학교폭력 피해응답율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초등학교 5.0%에서 중학교 1.1%, 고등학교 0.4%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비율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2.2%로, 이는 전국 학교폭력피해 응답률 1.6%에 비해 0.6% 높은 수치이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언어폭력이 35.9%로 가장 높았으며, 집단따돌림 및 괴롭힘 23.1%, 신체폭행 8.5%, 사이버(휴대전화)괴롭힘 7.8%. 금품갈취 7.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신체폭행 등 물리적 유형의 학교폭력은 예년과 비교해 눈에 띠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으로, 신체폭행의 경우 ‘18년 11.4%에서 ’19년 8.5%로 크게 감소했으며 기타 스토킹, 사이버폭력, 강체주행 및 성폭력도 유의미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도교육청 및 일선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보여진다.
한편, 우려스러운 점은 학교폭력피해가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면서 신체폭행과 같은 물리적인 유형의 학교폭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같은 지능적인 폭력은 ‘18년 17.1%에서 23.2%로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피해발생의 72.5%가 학교 내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교실에서 30.7%, 운동장 13.8% 복도 13.8%, 급식실·매점 9.1% 등의 순으로 주로 학생생활 공간 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 또는 선생님·학교에 알림·신고비율은 81.2%와 29.4%로 전년대비 각각 2.6%와 9.4%씩 증가했으며, 목격응답률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5.0%, 방관 비율은 0.8% 감소한 30.1%였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학부모의 적극적인 신고와 사회적인 경각심 제고의 결과로 보여지며, 학생들의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한 자세가 목격응답률을 높이고 방관 비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저연령화 대책으로 교사역량 강화를 위한 생활교육지침서 제작 및 연수 운영,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평화교실 운영 확대, 학교폭력사안처리지원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피해학생 보호·조치 및 가해학생 선도, 전 사회적 대응체제 구축 등 폭력 없는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