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간 교류 많을수록 기업 ‘감시비용’ 줄어들어 이자 적게 부과 가능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주거래은행이 확실하면 대출이자가 크게 절감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이상욱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의 논문인 ‘은행·기업의 대출관계와 기업의 이자비용’에 따르면 기업은 대출 비중이 가장 큰 주거래은행의 대출 비중이 높고 거래 은행 수가 적을수록 대출이자 비용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걸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과의 관계가 강화됐을 때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큰 걸로 파악됐다.
이번 논문은 국내 1696개 상장기업이 2003~2012년 금융당국, 한국은행 등에 제출한 보고서 및 대출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신용보증기금이 발간하는 학술지 ‘중소기업금융연구’에 수록된 걸로 알려졌다.
학계의 통념으로는 기업이 특정 은행에 의존할 수 록 은행의 협상력이 올라가 낮은 금리를 적용 받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시각이다. 하지만 해당 논문은 기업과 은행 간 정보 교류가 더욱 원활해져 기업에 대한 은행의 ‘감시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이자를 적게 부과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 교수에 따르면 기업은 영업 초기 여러 은행과 거래를 하며 탐색기를 거치다가 괜찮은 은행이 있으면 주거래 관계를 형성해 집중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편 분석 대상 기업들이 주거래은행에서 받은 대출의 비중은 평균 63.3%였으며 거래 은행 수는 평균 4.5곳이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