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지정한 2007 경북관광의 해를 맞이해 경북지역 곳곳에서는 관광객 유치가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기자가 소개할 관광명소는 경상도와 충청도를 잇는 관문으로 옛날부터 주요한 교통로로 쓰였던 ‘문경새재’. 경북 문경은 ‘문경새재’를 제외하고도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문경새재에서 열리는 ‘달빛 따라 떠나는 문경새재 과거길’ 행사와 문경도자기전시관 일원에서 펼쳐지는 ‘한국 전통 찻사발 축제’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문경새재는 경상도와 충청도를 잇는 관문으로, 옛날부터 주요한 교통로로 쓰였던 곳이다. 다른 이름으로 조령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새재의 한자어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억새풀이 우거진 고개, 또는 하늘재와 이우리재 사이 새로 된 고개라는 뜻으로 새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새도 넘기 힘든 고개 ‘문경새재’

잘 포장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영남 제1관문인 주흘관에 이른다. 주흘관을 지나면 왼쪽으로 KBS 사극촬영장이 있어 가족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KBS 사극 촬영장은 인기 최고의 사극이었던 태조 왕건의 촬영세트로 꾸며져 그 후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등의 사극이 촬영됐다. 고려시대의 왕궁과 민가 등이 꾸며져 있고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다. 최근에는 대하사극 ‘대조영’의 촬영지로 사용되고 있다.
제1관문을 넘자마자 우측으로 난 소로를 따라 진입하면 이곳 문경새재의 단풍 명소인 주흘산의 산행이 시작된다. 2시간 남짓 오르면 좌측위로 아담한 산장과 여궁폭포, 혜국사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높이 10m의 수정 같은 여궁폭포를 거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혜를 입었다는 혜국사, 안적암, 1075봉, 정상으로 이어진다.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들은 1관문에서 2관문으로 이어진 산책길을 택할 수도 있다. 1관문에서 조령원터, 교귀정터, 팔왕폭포를 거치는 길은 차도 다닐 수 있을 만큼 넓은 길로 거의 굴곡이 없다.
문경새재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KBS 사극촬영장과 세 개의 관문이다. 세 개의 관문은 군사용 성문으로 영남 제1관인 주흘관, 영남 제2관인 조곡관, 영남 제3관인 조령관이 있다. 이 관문들은 임진왜란의 큰 고통을 겪은 조선왕조가 남쪽에서 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해 설치했다. 사극에서 성을 사이에 두고 전투가 벌어지는 장면들은 이 세 개의 관문에서 주로 촬영되고 있다. 제1관인 주흘관 앞에서는 촬영에 쓰이는 공성차나 투석기 등을 볼 수 있다.
문경새재를 넘어 반대방향인 괴산의 수옥폭포까지는 약 11km 정도의 거리로 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문경의 특별한 체험 관광 상품인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이 올해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0월27일까지 한달에 두 번씩 모두 14회에 걸쳐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열릴 계획이다.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문경새재 제1관문~제2관문 6km 구간을 걸으면서 새재 옛길과 달빛,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행사 진행 내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 곁들여진다.
과거를 보기 위해 문경새재를 넘었던 옛 선비들처럼 장승 앞에서 소원도 빌고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 과거시험도 치러본다. 짚신신고 걷기, 약수 먹고 솔바람 맞으며 연인과 사랑나누기 및 사랑의 묘약 마시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고 옛 다듬이 방망이 공연, 색소폰 연주, 통기타 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동시에 열린다.
문경시가 2005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달빛사랑여행’이라는 주제에 맞게 매달 보름 가까운 토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간동안 진행돼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은 바 있으며 한국여행작가협회 추천 100대 관광 상품에 선정되기도 한 달빛사랑여행은 2005년 4천명, 2006년 3천 명 가량이 참가한 인지도 높은 행사 한마당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대내외적으로 문경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달은 지난 7일 이미 1회 실시되었으며 오는 28일(토) 일정과 5월 5일(토), 26일(토)일정이 다가오는 행사 중에 가장 빠른 일정이다.
장인정신의 숨결 넘친다!

오는 28일(토)부터 5월 5일(일)까지 9일간 문경도자기전시관 일원에서 ‘다시 피는 천년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한국전통찻사발축제’가 열린다. 문경시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외교통상부, 경상북도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천년의 혼을 굽는 장인정신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축제로 전통 찻사발의 신비와 천년의 예술 혼을 느끼는 뜻 깊은 만남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9일간의 행사 일정에 맞춰 다채롭게 꾸며지며 개막식과 폐막식 등의 공식 행사 외에 기획행사, 특별행사, 체험행사, 공연행사 등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특별행사에서는 장기자랑과 노래자랑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축제의 하이라이트 ‘체험행사’에서는 축제를 찾아온 관광객들이 직접 도자기를 빚고,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불을 지피는 체험 활동 등으로 진행되며 도자기 관련 체험 외에도 민물고기 잡기, 수상자전거, 떡메치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설운도, 박주희 등의 초청가수 공연과 도립국악단 공연,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마술, 캐릭터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어 가족단위의 관광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