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날씨와 천적의 감소로 모기만 '살 판'?
아직 초여름인데도 벌써부터 모기 때문에 곤욕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는 예년에 비해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훨씬 일찍 다가오면서 벌어진 일인데, 모기 걱정이라면 단순히 '귀찮다', '짜증난다'에 그치지만은 않는 것이 당연하고, 모기를 매개로 한 말라리아나 일본뇌염과 같은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 것.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해보다 2주가 빠른 지난달 8일에 이미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이며, 보건상태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올해의 모기 발생 증가폭은 경기 북부 지역에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데, 현재 말라리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역으로써, 경기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5월 중순에 418마리였던 모기발생수가 6월 들어서는 893마리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결과는 경기 파주보건소가 6월 초에 실시한 모기 밀도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는데, 민가에서는 169마리, 축사에서는 2842마리가 채집되어, 지난 해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장 두려운 결과는 역시 질병과 관련된 문제일 듯. 말라리아의 원인 모기로 알려져있는 중국얼룩날개무늬 모기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176마리가 채집되었는데, 이에 노출되기 쉬운 군인들을 위해 군에서는 5월 말경부터 장병들에게 말라리아 예방약을 투여한 바 있다.
모기의 발육기간은 기온이 올라갈 시, 최고 1주일 정도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경오염으로 인해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천적이 감소하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된 점, 그리고 전체적으로 모기들의 서식환경이 좋아졌기에 모기의 증가폭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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