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애마, '마이바흐'의 비밀
이건희 회장의 애마, '마이바흐'의 비밀
  • 오공훈
  • 승인 2004.06.23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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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입이 딱 벌어지는 초호화 럭셔리 카의 세계
6월 18일 '사고'가 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애마 '마이바흐 62'에 대한 화제가 여전하다. 또한 이를 계기로 초호화 럭셔리 세단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워낙 세상살이가 뒤숭숭하고 힘겹다보니, 이런 '환상'적인 요소가 대중들에게 일종의 '마약'으로 먹히고 있는 것이다. '마이바흐(Maybach)'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1940년까지 생산하다 단종한 모델명을 따, 2002년 5월 다시 선보인 최고급 럭셔리 세단. 6월 16일 국내에서 공식 신차발표회를 열고 시판되기 시작한 차이지만, 이건희 회장이 구입한 마이바흐는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전 공수된 것이라고 한다. 즉 삼성 관계자가 독일로 가 직접 주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를 누비는 '비행기 일등석' 마이바흐 마이바흐는 전 세계적으로 1년에 600여대만 생산될 정도로 '희귀성'을 자랑한다. 흔히 마이바흐는 '자동차 과학의 결정체'로 정평이 나있다. '외제차'하면 곧장 떠오를 정도로 자존심 강한 벤츠가, 자사 브랜드로도 '마이바흐의 가치를 담을 수 없다'며 독자적인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을 정도. 여기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오랫동안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벤츠 S클래스'는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되어 이를 능가하는 '상위기종'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기존의 벤츠 모델을 능가하는 '궁극'의 차로 마이바흐가 등장한 것. 바이바흐는 1997년 도쿄 모터쇼에 처음 등장, 수많은 화제를 뿌렸다. 그리고 2003년 3월, 마이바흐는 양산차로 제네바 오토살롱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마이바흐의 5513cc 12기통 엔진은 최대출력이 550마력으로, 낮은 회전에서도 강력한 힘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속 100킬로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5.2초 정도. 이는 최고급 스포츠카가 100킬로에 도달하는 시간과 맞먹는 것으로, 마이바흐가 묵직한 대형차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순발력인 것. 또한 마이바흐에는 전자식 브레이크 보조장치인 SBC, 첨단 음성안내장치, 고강성 알로이스틸 차체, 10개의 에어백 등 최신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또한 실내는 600W의 앰프, 18개의 스피커, 두 대의 DVD 플레이어와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 하이앤드급 '카 시어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욱이 뒷좌석은 비행기 일등석처럼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하고, 에어컨도 각 좌석마다 원하는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와인바와 냉장고도 구비되어 있다. 이것말고도 옵션이 무려 200만가지가 넘어,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모두 색다른 마이바흐가 탄생한다. 가격은 7억원대, 보험료만 연 3천만원 공식 수입이 결정되어 국내에 수입된 마이바흐는 유럽과 옵션 사항이 다르고 차량 수입가에 8% 관세, 10% 부가세가 붙어, 두 가지 모델(차 길이에 따라 57(5.7m), 62(6.2m)로 구분된다) 각각 6억원, 7억2천만원의 공식가격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경우는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이기 때문에(마이바흐 62모델의 유럽 현지 가격은 36만 유로로, 대략 5억원이다), 이것저것 다 합치면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바흐의 가격이 이토록 비싼 이유는 자동차 제조 공정 중 상당수가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생산량이 극히 적기 때문. 옵션 사항이 2백만 가지인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주문한 고객의 스타일과 취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제조가 이루어진다. 마이바흐를 주문한 고객은 화상회의나 공장방문 등을 통해 차 제작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으며, 주문을 하고 6~7개월 뒤에 완성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마이바흐는 연간 보험료 또한 '럭셔리급'이다. 차 값을 7억2000만원(62 모델 기준)으로 놓았을 때, 차량 가격에 연동되지 않고 정해지는 대인·대물·대손 보험료 59만7000원에 차량가액의 2.693%~4.312%에 달하는 자차 보험료를 합치면 최고 3164만원이라는 것. 마이바흐는 이건희 회장 외에도 S그룹 회장, D화학 회장 등 3대 외 추가 1,2대 만이 국내에 있는 정도로 알려진 '희귀차'이지만, 최근 공식 수입이 결정되며 주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22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마이바흐는 공식 판매에 들어간 지 1주일 사이 벌써 6대나 계약됐다고 한다. 1년에 1천대만 생산, 롤스로이스 팬텀 과연 누가 이 최고급 럭셔리 카를 주문했을까?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계약자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만약 문제가 생기면 차량 인도 이전에 계약이 파기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무튼 철저히 베일에 감춰진 구입자이지만, 자동차를 도로에 '굴리다'보면 본의 아니게 신분이 노출되기 마련. 일각에서는 "주로 대기업 비서실이 구입하거나 관련 문의를 해오고 있다"는 얘기가 떠돌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밝히는 구입목적은 의전용이지만 대부분 오너가 타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또한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럭셔리 세단'으로 알려진 '롤스로이스 팬텀(Phantom)'과 '폴크스바겐 벤틀리(Bentley)' 또한 덩달아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7월 1일부터 BMW그룹 롤스로이스에 의해 공식 출시될 예정인 롤스로이스 팬텀은, V형 12기통 6.75ℓ 엔진에 453마력, 배기량 6천750㏄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킬로까지 5초 안팎에 도달할 수 있다. 차량 내부는 전통적인 영국 스타일로 가죽과 캐시미어, 나무로 장식돼 있다. 1년에 1천대만 생산되는 롤스로이스 팬텀의 국내 판매 가격은 6억500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팬텀 또한 마이바흐의 경우와 비슷하게, 해마다 줄어드는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럭셔리 카'라고 한다. 폴크스바겐 벤틀리는 원래 1930년대 유럽 그랑프리를 휩쓸며 일세를 풍미한 영국산 대형 스포츠 세단. 벤틀리는 경영난으로 롤스로이스의 자회사가 되었다가 롤스로이스가 경영난에 빠진 1998년, 폴크스바겐이 BMW와의 경쟁에서 이겨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인수하게 되었다(롤스로이스는 2003년 현재, 폴크스바겐을 떠나 BMW의 자회사가 된다). 역시 수공으로 제조되며,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사양이 달라진다. 영국여왕의 공식의전 차량답게, 벤틀리는 구입을 할 때 신용평가 등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3~4대 정도만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식 수입 계획은 아직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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