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부모, 캥거루족 만든다
헬리콥터 부모, 캥거루족 만든다
  • 장미란
  • 승인 2007.04.2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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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구직자 부모 68.7% ‘헬리콥터족’


상당수 부모들은 자녀의 구직활동에 크게 개입하는 '헬리콥터 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s)는 헬리콥터 프로펠러처럼 자녀 주변을 맴돌며 간섭을 멈추지 않는 부모를 일컫는 신조어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20대 구직자 1천694명을 대상으로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구직활동 시 부모의 관여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7%가 부모의 영향력이 매우 크거나 큰 편이라고 답했다.

부모가 구직활동에 관여한 내용을 살펴보면, ‘부모님이 공무원 시험과 같은 고시 준비를 적극 권유해 공부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다.

31.9%는 ‘입사지원서를 낼 때마다 부모님과 상의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부모님이 입사기업을 정해주고 면접을 보게 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19.9%를 차지했다.

‘최종 입사통지서를 받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포기한 적이 있다’는 10.9%, ‘부모님이 대신 기업에 채용관련 문의를 한 적이 있다’ 9.5%, ‘면접 때 부모님을 동행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3.4% 이었다.

구직활동을 하면서 용돈이나 생활비의 충당방식에 대해서는 ‘부모님에게 받아서 해결’이 35.2%로 가장 많았다. ‘아르바이트와 부모님의 용돈을 통해 해결’ 30.6%, ‘아르바이트를 통해 알아서 해결’은 21.9%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이 된 이후 결혼해 독립할 때까지 부모와 계속 생활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68.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모 곁을 떠나기 싫은 이유로는 ‘목돈을 모으기 위해 부모님과 생활하는 것이 유리해서’라는 응답이 36.0%로 가장 많았다. ‘식사, 빨래, 청소 등 생활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는 28.3%, ‘독립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15.2%,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11.2% 순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자녀에게 과도한 관심을 갖거나 간섭하는 과잉보호형 부모는 부모의 경제적 그늘에서 안주하는 캥거루족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녀가 진로 및 직장을 구할 때는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턴트형 부모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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