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나'속 개성 넘치는 조연들
영화 '하나'속 개성 넘치는 조연들
  • 강정아
  • 승인 2007.04.2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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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시대극 <하나>가 특별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일본 인기 배우들 때문이다. 사실 <하나>에는 주연을 맡은 오카다 준이치, 미야자와 리에, 아사노 타다노부 외에도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는데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이들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특히 다른 영화에서도 만난 적 있는 익숙한 배우들의 얼굴에 저 배우도 나오는 줄은 몰랐다, 얼굴이 익숙한데 저 배우의 이름이 뭐냐?는 식의 관객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하나>에서 주인공 소자의 이웃에 살고 있는 사무라이 히라노 역을 맡은 카가와 테루유키, 봄마다 찾아오는 독특한(?) 직업병으로 웃음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그는 관객들의 호기심 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수십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바 있는 베테랑 연기자로 우리에게는 <유레루>에서 오다기리 죠의 형 미노루로 잘 알려져 있는 배우! 이 역할을 통해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던 카가와 테루유키는 현재 <하나>와 같이 상영되고 있는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주인공 나카타니 미키의 동생으로 등장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하나>에서 마고 역으로 출연하는 키무라 유이치도 <유레루>에 출연했던 배우다. <유레루>에서는 검찰관 역으로 진지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그는 <하나>에서 180도 변신, 마을에서 가장 순수하고 엉뚱한 매력을 자랑하는 바보 역으로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는 바보로 등장하지만, 사실 그는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만능재주꾼이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부터 <허니와 클로버>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그만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매력적인 배우 카세 료도 <하나>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겉으로는 냉정한 척 보이지만 속으로는 첫사랑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는 미스터리 매력남 소데로 출연하는 카세 료는 작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연기로 자신만의 아우라를 발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복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며 주인공 소자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는 소데는 자신이 받은 상처 때문에 남들에게 모진 말을 하는 캐릭터! 그러나 카세 료만의 연기력으로 미움보다는 애틋함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하나>에서 농부 출신 사무라이로 출연, 주인공 소자와 우정을 나누며 인생에 대한 진실한 깨달음을 얻는 키치에몬 역을 맡은 테라지마 스스무,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과 달리 그는 얼굴만 보면 , 이 배우!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영화에 출연한 일본 대표 배우 중 하나이다. 특히 <소나티네> <하나-비> 등을 포함,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로 유명한 배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인연도 이에 뒤지지 않아 첫 작품인 <환상의 빛>을 제외하고 내리 네 작품을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워낙 많은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그의 출연작을 읊고 있노라면 일본 영화의 계보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 <훌라걸스> <녹차의 맛> <춤추는 대수사선> <피와 뼈> 등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그의 연기 욕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유명한 일본의 인기 배우들을 <하나>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덕분! <하나>에 출연한 배우들 대부분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작품을 같이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신뢰는 대단히 컸다. 이러한 신뢰를 밑바탕으로 역할의 비중에 상관없이 쟁쟁한 스타들의 참여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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