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강행 후폭풍이 추석연휴를 지난 16일에도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정기국회 일정 조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들은 조 장관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출석 여부를 놓고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견 폭을 좁히지 못하면서 17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무산됐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정기국회 일정에 대해 이번주 중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내일로 예정됐었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무산되면서 오는 23~26일 대정부질문, 30~내달 19일 국정감사, 내달 22일 202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 등 예정된 일정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나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인 조국 전 민정수석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이견이 있어서 이번 주 정기국회 일정은 일단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내일부터 시작돼야 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파행하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작은 파행이 정기국회 전체에 큰 파행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고 멈출 수 있도록 재협상하는 과정에서 정기국회 기본 일정들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돌볼 수 있는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의 임무를 다 할 수 있도록 야당에 협력을 거듭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조국 피의자 장관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야당 입장”이라며 “조 장관이 굳이 대표연설 때 나올 필요 없고 대정부질문때 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내일 대표연설 출석도 안 된다고 했는데 대정부질문에는 부르겠다는 것은 모순 아닌가’라고 취재진들이 지적하자 “대정부 질문에서 장관을 직접 부를지 말지는 의원들이 결정하고 그 자리에 앉아있어도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고 국무총리를 상대로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기국회 일정과 관련해서 “내일 교섭단체 대표연설만 안하고 대정부 질문 등 그 다음 일정은 주중에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고은 기자 sisafocus01@sisafocu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