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신뢰 흔든 ‘거짓말투성이’ 조국, 뭘 믿고 버티나
사회적 신뢰 흔든 ‘거짓말투성이’ 조국, 뭘 믿고 버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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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회장
박강수 회장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이 ‘저자의 역할이 불분명해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며 지난 6일 대학병리학회로부터 취소 처분을 받았던 문제의 ‘제1저자’ 등재 논문을 과거 고려대학교 입학 전형 당시에도 제출했었던 것으로 최근 검찰의 대학 관계자 조사 결과 확인됐다.

조 장관 딸 입시 과정에 참여한 고려대 관계자는 해당 논문이 제출목록 12개 중 9번째에 해당되고 조 장관 딸이 지원한 ‘세계선도인재’ 전형의 5가지 평가항목 중 발전 가능성과 세계적 리더로서의 소양 등 2개 항목에 해당된다고 밝혔는데, 앞서 고려대는 지난달 21일 입장문을 통해 “본교 학사운영규정에 규정된 입학취소사유 대상자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경우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 처리될 수 있다”고 못을 박은 데다 이미 연구 부정행위로 취소된 논문을 내세워 합격했던 만큼 사실상 고려대 취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학사 자격이 취소된다면 조국 딸의 대학원 경력 역시 당연히 취소될 수밖에 없겠지만 이를 차치하고 일단 지난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제출했던 동양대 표창장조차 아들이 받았던 표창장에 있는 직인을 오려 붙이는 식으로 조잡하게 위조했던 것으로 18일 검찰 수사 결과 밝혀지면서 인생 자체가 조작의 연속이었음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표창장 위조를 위해 짜깁기한 파일이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컴퓨터에서 발견되면서 정 교수가 그토록 검찰의 원본 파일 제출 요구를 거부했던 이유가 백일하에 드러났고, 급기야 표창장에 기재된 조민의 봉사 프로그램 활동 내역마저 가짜였다는 정황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정 교수가 위조한 표창장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개였던 것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있다.

서민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특례 입학만 골라 입학한 건 차치하더라도 이조차 온갖 꼼수와 속임수로 들어간 거라니 이래서야 설령 명문대학을 졸업했더라도 앞으로는 “저 사람은 정말 시험 봐서 들어갔을까, 아버지 배경을 등에 업고 들어간 것 아닐까”라고 어느 누가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렇듯 조국 딸 입학부정 문제는 단순히 조국 일가의 개인 비리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 자체를 뿌리째 뒤흔든다는 면에서 ‘사모펀드’ 의혹보다도 더 위중한 사안이며 지난 정권을 탄핵으로 치닫게 했던 첫 단초도 최순실 딸 부정입학 사건이었다는 점에 비추어 그 사회적 파장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진대 어떻게 탄핵 수혜를 받아 출범한 것이나 다름없는 현 정권이 감히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인지 그 배경이 더 궁금해지고 있다.

비법조인 출신인 안경환 교수를 내정했다가 온갖 논란 끝에 자진사퇴했음에도 또다시 비법조인인 박상기 교수를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했을 정도로 법조인 출신에 불신감을 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은 ‘코드’에 맞는 몇 안 남은 비법조인 출신 법 전문가이기 때문인가?

하지만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면서도 자신이 임명했던 검찰총장조차 곧바로 적폐로 몰아대는 상황을 보면 그보다는 검찰을 한낱 ‘정권의 사냥개’로 전락시켜 전국민을 피라미드식으로 장악할 수 있는 공수처 설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을 우려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법조인 출신이 아니라서 검찰과의 접점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약점 많은 조국을 내세워 공수처 설치를 밀어붙이려는 심산인데, 비리수사라는 공수처 설치 명분은 참으로 거창하나 실상은 일당독재 중인 중국공산당 정권의 국가감찰위원회와 전혀 다를 바 없어 결국 이는 민주당이 호언해온 50년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 중 하나 아니겠는가.

임기 말년에나 이르러 나라를 뒤흔든 이전 정권보다도 더욱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을 받지 못한 장관만 역대 정권 중 최다 기록을 세운 현 정권이 이제 겨우 전환점을 돌기도 전에 ‘제2의 정유라’나 다름없는 논란에도 조국을 끝내 임명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 보면 본인도 북한 김정은처럼 독재해보겠다는 것 외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

물론 의혹 해명을 위해 스스로 개최했던 지난 2일 대국민 기자간담회에서조차 딸의 고려대 입학과 관련해 “논란이 된 논문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부인이 “저는 물론 제 처든 사모펀드의 구성이건 운영이건 알 수가 없었다”고 버젓이 강변했던 조국이 검찰 수사로 거짓말이 밝혀진 지금에 와서 오히려 자진사퇴할 거라 기대하기는 더 이상 어렵다고 볼지도 모른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표창장이 위조된 것으로 밝혀지면 답변에서 후보 사퇴를 하시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저는 기억한다”고 얘기하자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미 본인 스스로도 결백하다는 확신조차 없는데 장관직에는 오르려 했을 만큼 뻔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재 검찰이 조 장관 딸조차 사문서 위조로 기소를 검토 중인데다 조 장관 본인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수사 착수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조 장관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딸 얘기와 함께 내비쳤던 그 눈물만은 거짓이 아닌 진실이라면 검찰의 칼끝이 본인과 딸의 목에 닿아 끌려내려 오기 전에 지금이라도 부디 자기 발로 내려와 수사 받겠다는 ‘참말’을 하기 바란다.

비록 나라를 혼란스럽게 해놨을 정도로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이제라도 수사에 임해 진실만 말하는 것만이 평생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조 장관이 참회할 수 있는 유일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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