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제대로 알고 마시자
녹차, 제대로 알고 마시자
  • 윤철민
  • 승인 2007.04.26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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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녹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녹차의 유용한 성분이 알려지면서, 어디서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특징으로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손쉽게 마시곤 한다. 뿐만 아니라 케이크, 떡, 아이스크림 등 녹차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녹차를 어떻게 마셔야 효과적인지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녹차는 피부를 맑게 하고, 노화를 방지해주는 효능 이외에도 탁월한 장점이 많다. 녹차에는 다량의 비타민C가 들어 있는데 레몬의 5~8배에 이른다. 녹차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비타민C는 흡연할 때 파괴되는 비타민을 보충해준다. 또한 녹차의 ‘키테인’ 성분은 니코틴을 무독화 하기 때문에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들에겐 녹차가 특히 좋다.

박달나무한의원 송파점 김남수 원장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라면 습관적으로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담배를 끊은 후 금단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도 녹차를 자주 마셔줌으로써 금단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의 향은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며, 특히 녹차의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두뇌 회전이 빨라지도록 도와준다. 공부하기 전이나 휴식시간에 마시는 한잔의 차가 기억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김 원장은 “흔히 카페인은 몸에 안 좋다고 하는데, 그것은 커피나 다른 식품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결합형이라서 일시적으로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또 마신 후 계속 몸속에 축적되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녹차의 카페인은 서서히 몸속에서 풀려 천천히 흥분 작용을 하고, 녹차 속의 폴리페놀 성분과 쉽게 결합해 체내에 오래 머물지 않고 빨리 배출된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냉녹차보다는 따뜻한 녹차를 권하는데, 녹차가 원래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의 열을 내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초강목’에는 “녹차를 차게 해서 먹으면 담이 생긴다”고 나와 있다.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타는 소음인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고 탈이 났을 때는 녹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한두 잔은 괜찮지만 그 이상 마시면 산성물질인 녹차의 ‘타닌’성분이 빈 위장을 자극 할 수 있다. 특히 위궤양 같은 위장병이 있는 사람은 타닌의 위 수축작용이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녹차의 ‘타닌’은 무기질과 결합해 음식의 칼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는데, 걱정할 정도의 양은 아니지만 성장기의 어린이는 칼슘이 든 음식을 먹고 바로 마시지 않도록 한다.

녹차는 찬 성질을 지니고 있는 만큼 따뜻한 물에 우려먹는 것이 가장 적절한 음용 방법이다. 티백은 70℃ 내외의 따끈한 물에 20-30초가량 우리고, 잎차는 60-70℃의 물에 2-3분 동안 담가 연한 노란 빛을 띨 정도로 우리는 게 적당하다. 티백 안의 찻잎은 잘게 잘라져 있기 때문에 잎의 성분이 더 잘 우러나온다. 질병 치료를 위해 약을 먹는 경우 녹차를 많이 마시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녹차와 약물이 결합해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이뇨 작용으로 약물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질 수 있다. 녹차를 물에 우릴 경우 섭취할 수 있는 녹차의 영양소는 30%정도에 불과하다. 녹차의 영양소 섭취를 높이기 위해서는 요리에 이용해 잎까지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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