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보복폭행’ 파장으로 초상집
한화그룹 ‘보복폭행’ 파장으로 초상집
  • 장미란
  • 승인 2007.04.2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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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파장이 확산기미를 보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총수가 관련된 사건이 재계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상황에 난감해 하면서 이번 일로 그룹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도 제동이 걸리지나 않을까 하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27일 경찰이 이르면 주말께 김 회장을 소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룹의 실무 관계자들은 소환장 발부 시 입장 정리 등을 위해 수시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중구 본사 건물에는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 직원은 “24일부터 사흘째 퇴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비상 상황”이라며 “사실 ‘설’들만 무성할 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마음만 바쁘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관계자는 “김 회장이 둘째아들에게 ‘사나이답게 사과 받으라’고 보냈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록 해결이 되지 않고 경호원과 종업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전해 받자 직접 술집에 간 것”이라며 “김 회장은 양쪽을 화해시키려고 갔고, 상대쪽과 폭탄주를 마신 뒤 술값 100만원까지 지불한 뒤 깨끗하게 자리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회장이 폭행을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일부 목격자들의 말이 과장돼 전달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마치 무슨 소설 같은,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꼬리를 물고 있어 난감하다"면서 "김 회장은 '사내답게 사과 받으라'고 경호팀을 보냈는데 경호원과 종업원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져 직접 술집을 찾아갔고 거기서 양쪽의 화해를 주선한 뒤 자리를 정리했다는 것이 우리가 파악한 정황"이라고 재확인했다.

한화그룹은 이에 따라 '카더라' 식의 보도나 정황 전달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진력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는 한편 일단 경찰 조사를 통해 '차분하게' 진실이 가려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무팀 등을 중심으로 경찰이 김 회장을 소환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경찰이 소환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것도 아닌데 소환에 어떻게 응할 것이냐는 말을 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경찰 입장이 정식으로 전달되면 그때 가서 여러 가지를 검토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김 회장을 소환할 경우 조사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최종적으로 경찰의 통보가 온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한 임원은 “우리로서는 빨리 경찰이 공식적으로 수사해 결과를 밝혀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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