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6자회담의 북측 단장을 역임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트럼프의 용단에 기대하고 있다’는 취지를 언급했다.
27일 북한 조선중앙TV 등 주요매체는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북미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트럼프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했다.
김 고문은 “최근 미국에서 북미회담 문제가 화제에 오르고 있는데 대해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북미회담들은 적대적인 북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두 나라 정상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정상회담 전망이 밝지 못하다”고 했다.
또 “북미 사이의 신뢰구축과 북미공동성명이행을 위해 우리는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해 우리 나라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을 돌려보내고 미군유골을 송환하는 등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공동성명이행을 위해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북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북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했다.
또 “아직도 워싱턴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에서 나는 또 한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과연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 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대통령의 대북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