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하는 데에 있어 정보격차로 인해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령층일수록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기보다 창구에서 기차표를 구입하는 비율이 높고 창구에서 기차표를 구입할 때도 좌석표보다 입석표를 구입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노인층일수록 서서 기차여행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령대별로 역 창구(차내 발권 포함)를 통한 기차표 구입 현황을 보면, 10대 2.6%, 20대 2.5%, 30대 3.2%에 지나지 않았지만 60대는 14.5%, 70대는 35.3%였다. 역 창구 발권 비율 면에서 70대가 20대보다 14배가 높은 셈이다. 평균적으로는 전체 예매자의 4.7%만이 역 창구에서 기차표를 구입했다.
역 창구에서 기차표를 사는 사람들 가운데 입석표 구입 비율을 보면 평균은 31.2%이고 이중 10대는 34.3%, 20대는 27.8%, 30대는 22.0%인데 비해 60대는 66.6%, 70대는 85.8%였다. 노령층일수록 입석 좌석 구입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젊은 층은 주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좌석 기차표를 구입하는데, 고령층일수록 정보화 기기 접근성이 떨어져 창구에서 입석 기차표를 구입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보격차로 인해 노인은 표를 구하지 못해 서서 가고 젊은 층은 앉아서 가는 기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부는 정보화진흥원 중심으로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관련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보접근성 관련 예산은 2017년 133억원에서 2018년에는 124억원으로 그리고 2019년에는 11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정보화 교육 예산도 2017년 69억원에서 2018년에는 64억원으로, 그리고 2019년에는 5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김 의원은 “정보화의 진전은 보통 사회발전의 척도로 간주된다”며 “정보화 진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격차는 지속적인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배려 없는 사회로 만드는 등의 사회문제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만큼 정부는 정보격차 해소에 더 많은 자원과 노력을 배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