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을 빛내는 5월의 와인
기념일을 빛내는 5월의 와인
  • 최아름
  • 승인 2007.05.03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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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겨야 할 기념일이 많아 설레고 즐거운 가정의 달, 하지만 날짜가 다가올수록 신경 쓰이고 고민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선물 고민이다. 매번 비슷한 선물을 내밀자니 주는 손 민망하고 받는 손 허탈하니 즐거워야 할 5월이 부담스럽기 마련.

수많은 선물 아이템 중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격식도 갖출 수 있는 와인 선물은 어떨까?

종류와 가격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고, 잘 고른 와인 한 병이 선물하는 사람의 품격과 정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 와인이나 선물할 수는 없는 일. 기념일의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와인을 정리해본다.

어버이날, 건강 챙기고 가족끼리 부담없게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어버이날(5.8)에는 부모님 건강도 챙기고 가족 식사 자리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레드 와인을 추천한다. 레드 와인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심장병 및 당뇨병 예방에 좋은 작용을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께는 드라이한 와인보다는 단맛이 느껴지면서 맛이 매우 가볍고 경쾌하게 느껴지는 라이트 바디드(Light-bodied)한 타입을 고르는 것이 좋다. 프랑스 ‘보졸레’나 이탈리아 ‘발폴리첼라’가 대표적. 차게 해서 마시면 더욱 산뜻한 맛으로 즐길 수 있으며 간단하고 담백한 식사와 곁들이면 좋다.

평소에 부모님께 사랑 표현이 인색했다면 라벨에 하트모양을 가지고 있는 ‘샤또 갈롱 세귀르’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 모처럼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였다면 ‘칼로로시 샹그리아’ 같은 데일리 와인을 준비해 가족파티를 연출하는 것도 좋다.

연인의 사랑 같은 핑크빛 와인

연인끼리 장미꽃을 주고받는 로즈데이(5.14)에는 장미꽃처럼 로맨틱한 핑크빛깔의 로제 와인을 함께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분위기 있는 색깔과 가볍고 신선한 맛이 매력 포인트인 로제와인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북돋아준다.

외국에서는 이미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초콜릿이나 사탕 못지않게 로제와인이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맑은 체리빛이 감도는 색상에 은은히 풍기는 장미향이 일품인 ‘바바로제타’나 신선한 과일향과 달콤한 맛의 ‘빌라엠 로소’는 와인을 처음 접하는 연인들이 즐기기에 안성맞춤.

깜빡 잊고 장미꽃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블랙타워 핑크’로 분위기를 내보자. 과일주스와 얼음을 섞어 칵테일을 만들어 먹어도 손색이 없다.
당신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습니다, 스승님

스승의 날(5.15)을 맞이해 오랜만에 찾아뵙는 은사님께는 존경과 감사의 뜻과 함께 받은 감동과 은혜를 영원히 간직하겠다는 의미를 지닌 헌정와인으로 마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해보자.

학자이자 자선사업가인 앙리 남작을 추모해 만들어진 와인인 ‘메독 바롱 앙리’와 현재의 샤토 무통 로칠드를 만든 나다니엘 남작을 위해 만들어진 ‘뽀이악 바론 나다니엘’ 등이 대표적인 헌정와인. 이 와인들은 당신 덕분에 오늘날의 내가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외에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원 이름을 사용한 와인 ‘네롤라’는 이 정원의 물을 마시면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일화로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어 스승의 날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의미가 적힌 작은 메모까지 더해진다면 더없이 훌륭한 선물이 될 것.

스파클링 와인으로 기쁨 2배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이 성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성년의 날(5.21)에는 여럿이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는 자리인 만큼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고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펑’하고 터지는 발포성이 있는 와인으로 잔에 따라 놓았을 때 끊임없이 솟구치는 기포들과 새콤달콤한 맛은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켜 각종 축하의 자리에 분위기를 더욱 살려준다.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겨진 프랑스 쥐라산 뱅푸나 금가루가 함유돼 있어 특별함을 더해주는 ‘블루넌 골드 에디션’을 추천한다.

친구들과 함께 가벼운 스탠딩 파티를 하는 자리라면 200ml 미니 보틀(Bottle)로 병째 들고 즐길 수 있는 프레시넷 코든 니그로’나 병맥주 스타일의 ‘버니니’가 제격.

부부의 사랑은 달콤하게

부부의 날(5.21)에는 ‘사랑의 묘약’이라 불리는 감미로운 스위트 와인과 함께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를 가져보자. 달콤한 맛의 스위트 와인은 대게 늦은 수확으로 더 높은 당도를 얻게 된 와인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든든한 아내’같은 와인이란 의미로 재해석되기도 한다.

독일의 ‘슈패트레제’나 칠레산 ‘산 페드로 레이트 하비스트’ 등이 대표적인 스위트 와인으로 꼽히며 이들은 아이스크림이나 푸딩 등 식사 후 먹는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부부의 날을 깜빡 잊은 부모님을 위해, 달콤한 스위트 와인을 몰래 준비해 두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은 방법.

세상에서 하나뿐인 프로포즈, 세상에서 하나뿐인 와인

5월, 멋진 프로포즈를 앞둔 연인들만의 기념일에는 세상에 하나뿐인 DIY와인으로 특별함을 더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 와인을 취향대로 직접 만들어 ‘세상에 하나뿐인 와인’이라는 특별함을 누릴 수 있는 DIY 와인이 인기다.

DIY와인을 만드는 곳, 와인만들기(www.my-wine.co.kr) 매장에 가면 여러 종류의 와인을 시음한 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원액을 구입. 첨가물 혼합 과정을 거쳐 숙성된 와인을 병입·포장해 세상에 하나뿐인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제조과정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함은 물론, 기념일 특성에 맞는 문구나 사진을 이용해 나만의 라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더불어 5월 3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꼭 프로포즈를 해야 하는 이유’에 관한 사연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선정된 1쌍의 커플에게는 로맨틱한 프로포즈 이벤트를 열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이 기회를 이용 하는 것도 좋을 듯.

와인만들기 김용남 대표는 “무조건 비싼 와인보다는 주는 이의 정성과 특별한 의미가 담긴 와인 선물이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며 “받는 이의 취향이나 기호를 미리 알아둔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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