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내년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양국의 번영과 밝은 미래 기대”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스페인 국왕이 한국을 방문해 열린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한국 사장단들과 비공개회동이 진행됐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오전 8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서울 호텔에서 국빈 방문 중인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초청한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약 50분간 진행된 간담회는 대부분 한국 사장단들과 철저한 비공개회동으로 진행됐다.
한국 측 주요 참석자는 박용만 대한상의 및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전홍조 주스페인한국대사,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등이었다.
스페인 측에선 국왕을 비롯해 조제프 보렐 외교부 장관,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부 장관, 마리야 페냐 무역투자공사 CEO,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스페인대사, 호세 루이스 보네 스페인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반면 사전에 행사를 초청받아 취재 차 방문한 기자들은 출입시간 및 비공개 진행으로 단 ‘3분’간 참석 가능했다. 스페인 국왕의 인사말 및 조찬에 이어 비즈니스 포럼 등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면서다. 이에 따라 초청된 기자들에게 취재 시간과 여건 등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지난 17일 대한상의로부터 제공받은 진행 순서 정보에 따르면 오전 8시부터 8시 5분까지는 인사말로 진행되고 이후부터 50분까지는 비공개 조찬 순이었다. 그러나 간담회 하루 전 이메일로 전달된 23일 조정된 순서 내용에는 개회 및 기념촬영이 8시 3분까지로 바뀌었다.
취재 차 간담회를 방문하는 기자들에게도 조찬은 8시 50분까지로 진행된다는 정보가 제공됐으나 현장에 머물 수 있는 주어진 시간은 5분에서 3분으로 보다 축약됐으며 인사말도 비공개로 전환돼 사진 촬영만 가능하게 돼 사실상 ‘찬밥신세’였던 셈이다.
실제로 8시 5분을 넘기자 기자들에게는 이미 행사장 내부에 참석할 수 없도록 안내가 진행됐으며 한 경호원은 다소 후련한 표정으로 “기자들 모두 사진 촬영 및 취재 등 주어진 시간이 다 끝나서 모두 가셔야 한다”며 문 입구에서 출입을 제지했다.
본지가 국빈 방문 시 통상적으로 이렇게 진행되는 부분인지 묻자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자분들에게 인사말까지만 공개로 안내를 드렸으나 간담회 같은 경우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비공개로 진행됐다”면서도 “신청하신 기자분들에 한해 인사말까지 공유되는 부분에서 스페인 국왕 행사다보니 사진만 찍는 걸로 변경됐고 인사말은 회장 인사말로 대신해 드린다고 사전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측에서 국왕의 인사말을 비공개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전환하게 됐는데 기자분들을 배려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사전 행사 안내 메일에서 5분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고 이후 참석이 불가한 부분에 대해 안내가 있었는지 질의하자 “사전에 안내드리며 취재 비표를 받을 때 8시 5분까지만 취재가 가능하고 이후 비공개라고 안내했다”면서도 전화 등을 통해 직접 먼저 안내가 있었는지 묻자 “추가적으로 전화를 먼저 드린 건 아닌데 전화 등 안내를 못 받으셨다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거리가 없었다는 일부 기자분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조찬 간담회 후 역시 비공개로 전환돼 ‘깜깜이’로 진행된 비즈니스 포럼에 대해서도 “기자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협조하려고 했으나 그것도 VIP행사가 되다보니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상의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2010년 스페인 방문 때 왕세자 시절 국왕님을 뵌 적이 있는데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국왕으로서, 국왕님을 서울에서 다시 만나 봬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지난주 대한상의 경제사절단과도 스페인을 방문해 두 나라의 경제협력위원회(Economic Cooperation Committee)를 재개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방문 당시 스페인 경제의 활력에 깊이 감명을 받았다는 박 회장은 “스페인 경제는 2013년부터 경제회복 모멘텀(Momentum)에 접어들고 있으며 스페인은 OECD 평균 경제 성장률의 거의 2배 가량 넘는 성과를 달성해 한국과 스페인 간 경제 협력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지금 양국 간 무역은 올해 8% 늘어났으며 두 나라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건설, 디자인, 5G, 스마트시티. 자율자동차 분야에 강한 관심과 협력을 표현한 걸로 전해진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박 회장은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요청 드리며 나아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지금까지는 활발하게 협업할 수 없었는데 여기 계신 분들의 지원 아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으로 양국의 번영과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며 “다시 한 번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국왕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