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섹시 가수, 촌스런 연기, 털털한 MC…
유진-섹시 가수, 촌스런 연기, 털털한 MC…
  • 채규연
  • 승인 2007.05.0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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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의 당당한 변신, "지켜봐주세요~"

유진에게는 여전히 ‘요정’의 이미지가 또렷하게 남아있다. 여성 아이돌 그룹의 원조격인 SES 시절을 팬들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깜찍하게 ‘I'm your Girl’을 부르던 모습은 당시 뭇 남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 ‘요정’은 이후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룹 해체에 이어 솔로 가수, 드라마 배우, MC 등을 두루 섭렵하더니 최근에는 뮤지컬과 영화에까지 걸음을 내딛었다. 영화 ‘못 말리는 결혼’(10일 개봉)으로 처음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 그녀를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봤다.

뮤지컬 이어 영화 ‘못 말리는 결혼’으로 첫 스크린 데뷔

SES ‘요정’ 이미지 여전하지만 끝없는 도전 업그레이드


‘못 말리는 결혼’은 너무나 다른 두 집안의 남녀가 좌충우돌 겪게 되는 결혼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 베테랑 김수미와 임채무가 서로 다른 집안의 대표주자로 나오며 농익은 웃음을 만들어낸다. 윤다훈과 안연홍의 감초 역할도 톡톡히 한 몫 터뜨린다. 유진은 처음 스크린 나들이로 이 영화를 택한 이유로 “영화가 따뜻한 느낌이라 좋았어요. 좋은 선생님들과 작품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죠. 많이 배웠어요. 제가 영화를 얼마나 더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라며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제 성격이 도전적이에요”


유진은 이번 영화에서 다양한 재주를 보였다. 그녀가 맡은 박은호는 닥종이 공방을 운영하면서 패러글라이딩도 즐기는 여성. 또한 아버지에게 오랫동안 택견을 배워오기도 했다.

“택견, 패러글라이딩, 닥종이 공예 모두 배우긴 했지만 잘 한다고 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니에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었죠. 제 성격이 도전하고 새로 배우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스스로 얘기하는 ‘도전적이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격은 극중 캐릭터뿐 아니라 그동안의 활동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장의 솔로앨범을 내며 귀여운 이미지를 탈피한 유진은 섹시함을 보이며 자신만의 매력이 담긴 화보를 내기도 했다. 의외의 모습에 놀랐던 팬들은 이후 연기자로서의 변신에 또 한 번 박수를 보냈다. 드라마 ‘러빙유’를 시작으로 연기자의 모습을 보이던 그녀는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는 걸죽한 사투리를 쓰며 촌스럼을 흘리는 여봉순역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유진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 프렌즈’의 MC도 맡고 있다. 거기에 동명 영화를 무대에 올린 ‘댄서의 순정’으로 뮤지컬 배우로서도 활약중이다. 그녀는 정말 ‘팔색조’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스타다.

“드라마나 뮤지컬, 영화(작업이) 모두 다 재미있어요. 여러 장르 하는 것도 좋아요. 각 장르별로 특별히 다른 것을 느끼지는 못하겠어요. 현재 뮤지컬 하는 것도 성격이랑 잘 맞아서 신나고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그래도 영화 작업만의 차이점을 묻자 “제작진 모두가 다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라며 웃는다.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시간에 쫓기지 않아 여유가 있어 좋아요. 더 준비를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제작진들이 함께 밥 먹을 때 김수미 선생님이 깍두기를 준비해오셔서 더 좋았어요.”


“영화는 여유 있어 좋아요”


유진은 가식 없이 털털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댄서의 순정’에서 함께 공연하고 있는 김진수는 “예전에는 요정같은 유진을 여리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집에서 쇼파를 혼자 옮긴다 해도 ‘그럴만하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진이 가식이 없을뿐더러 힘도 세다며 함께 작업하면서 느꼈던 놀라움을 나타낸 것이다. 활달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녀. 예쁜 외모로 미화시키지 않고 늘 당당하게 변신을 시도하는 과정 속에서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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