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태 전 의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정책발표회에서 “김근태가 구태정치를 한다고 공격했지만 그런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딱지를 붙이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노무현식 분열정치”라며 “외부선장론을 꺼내 내부 사람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고건, 정운찬을 품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낙마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정치인의 꿈을 생각하기에 앞서 노무현을 찍은 수많은 가슴의 피눈물부터 보고 중산층과 서민 가슴의 대못을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대통령과 추종자들은 뗏목을 다른 사람이 이용하도록 놔두지 않고 뗏목을 매고 산길을 가겠다고 해 참으로 답답하다”고 전했다.
또한 “내 당 울타리를 고집하는 것은 대통합에 반대하고 기득권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대 결의를 정면 거역하는 일이다. 새롭게 당을 만들자는 것을 지역주의라고 비판하는데 노 대통령이야말로 일관되게 특정지역에 매달려온 분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근태 전 의장은 "당해체를 주장할 거라면 나가라고 하는데 누가 누구보고 나가라는지 이해가 안된다. 당적이 없는 대통령은 자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장 시절이던 작년 여름 자신의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지금 나를 비판한 것이냐"고 지적했던 사실을 소개하면서 "노 대통령이 오히려 명분과 가치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전화로 험한 비판을 해놓고 이후 제가 주장한 원포인트와 똑같은 4년 연임제 개헌을 하겠다고 했는데 김근태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은 대연정, 분양원가, 대미관계 설정, 국가보안법 개폐, 사학법 등을 통해 일관된 원칙과 가치를 훼손해 당에도 심한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2002년 대한민국의 수많은 김과장과 이대리를 열광케 했던 노무현 정치는 빛을 바래고 분파주의, 분열주의의 껍데기만 남았다"며 "대통령은 한나라당을 돕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정치는 여의도에 맡기고 직무에 충실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