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 임요환이 드디어 마재윤을 이겼다.
9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4주차 4경기에서 마재윤(CJ, 저그)과 임요환(공군, 테란)이 진땀 나는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승리는 ‘황제’에게 돌아갔다.
사실 임요환은 비공식 경기를 포함해 마재윤을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상대전적 6패. 새롭게 떠오른 ‘마에스트로’ 마재윤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황제’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그런 만큼 이날 경기에서 각오를 다지고 나왔던 임요환은 새로운 전략으로 그가 왜 ‘황제’로 불리는지 보여줬다.
몬티홀에서 임요환은 메카닉을 선택했다. 3시와 6시 멀티를 가져가며 골리앗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뮤탈리스크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 터렛도 충분히 건설했다.
반면 마재윤도 안정적인 방어로 멀티를 늘리며 오버로드 정찰을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등 차분히 경기를 풀어갔다. 9시 지역 멀티를 가져가며 성큰콜로니로 방어 라인을 구축하며 유닛 확보와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이어갔다.
하지만 마재윤의 공격력2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기 직전 임요환의 골리앗 공격이 시작됐다. 마재윤의 9시 멀티를 임요환이 공격하기 시작했고 마재윤은 모든 뮤탈리스크를 이용해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병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임요환은 특유의 컨트롤로 골리앗의 대공 공격력을 극대화하며 이 교전에서 승리를 이뤘다.
이후 마재윤이 숨을 고르는 동안 임요환은 7시 지역의 멀티를 가져가며 꾸준히 골리앗을 충원하며 저그를 압박했다. 소수의 교전 뒤에 9시 지역에서 붙은 정면 승부에서 테란이 압승을 거뒀다.
결국 임요환은 마재윤에게 GG를 받아내며 6연패 이후 짜릿한 첫승을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