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개봉한 흥행작 뒤에는 베스트셀러 소설 혹은 화제의 만화 등 원작이 자리하고 있어 흥행작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넥스트>를 비롯해 <스파이더맨3>,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트랜스포머>, <판타스틱 4: 실버서퍼의 위협>까지 2007년 여름 찾아오는 작품들도 대부분 유명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는 것.
2000년대 들어 특히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영화기술이 발전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반지의 제왕>도 방대한 서사구조와 판타지로 인해 도저히 영화화가 불가능하다는 평가였으나 컴퓨터 그래픽의 힘으로 완벽하게 재현됐다. <해리포터>의 경우에도 소설 속 쿼디치 게임이 완벽하게 재현된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 대한 평가가 무척이나 고무적이었다. 이미 대중성과 상업성을 인정받은 스토리에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쥬얼적인 카타르시스를 더한 기술력의 발전이 흥행소설이나 만화가 속속 영화화되는 이유이다.
<넥스트>의 제작진들은 필립K.딕이 원작에서 보여준 뛰어난 상상력의 세계를 온전히 스크린에 담고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허를 찌르는 상상력과 사건으로 SF 소설의 천재로 불리는 그의 작품세계를 스크린에 옮겨놓는 것은 가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들어서야 그의 소설이 활발하게 영화화되는 것도 그의 작품이 보여준 상상력 넘치는 공간과 사건을 재현하기에 만만치 않았던 이유도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여줬던 미래도시에 대한 표현은 10년 전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넥스트>가 수많은 필립K.딕의 작품 중 무려 8번째로 제작된 이유도 위와 같은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