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 6집발매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 "Super Market" 첫번째, 대구콘서트
생각해보면, 'DJ DOC'만큼 각종 미디어의 '연예란'에 '사건·사고' 관련으로 자주 오르내리는 밴드도 없을 듯 싶다. 그것도 최근에는 각종 미디어를 가득 채운 '미아리복스 공방' 탓에 이들의 이름이 쉴 날이 없을 정도였는데, 한 재능있는 밴드가 이런 식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알려진다는 건 어딘지 안타까운 부분이 있는 일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렇듯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것이 바로 대중가수의 '매력'이자, 좀 더 과감하게 말하자면, '의무'가 아니겠는가. 마치,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말 한 마디로 시대의 사회윤리적 감각을 이끌어냈던 최무룡-김지미 파경처럼 말이다.
어찌됐건, '도발적인 사회/문화의식 첨병'인지 그저 '논란꾼'에 불과한지, 그것도 아니면 '생각없는 연예인'에 불과한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DJ DOC'의 여섯 번째 앨범이 발표되면서, 드디어 이들이 수면 위로 올라 콘서트를 마련하게 되었다. 타이틀은 "Super Market". 6집 앨범의 타이틀곡 'one night'를 비롯, 신곡들이 주가 될 이번 콘서트는 이미 '무대 밖'에서도 증명된 바 있는 그들의 엽기발랄함과 함께, 첫 번째 '공습지역'이 될 대구 실내체육관 내부를 일반적인 '무대 세트'로 만드는 대신, 마치 '나이트클럽'의 분위기처럼 바꾸어놓아 가식을 떨쳐버린 새로운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객석까지 비추어내는 무대조명, 무대 곳곳에 투입되는 15명의 수퍼모델...이쯤 되면 '가식탈피'를 떠나서 '저급문화 적극수용'의 자세마저 엿보이는데, 어찌됐건 'DJ DOC'라는 밴드 자체가 함유하고 있는 갖가지 복잡다단한 정서와 개념이 마치 '수퍼마켓'처럼 한 데 모여 펼쳐지리라는 기대, 역시 져버릴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장소: 대구 실내체육관, 일시: 200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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