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선의 북측 열차는 낮 12시20분경 남으로 MDL 통과하며 역사에 한 자취를 남겼다.
경의선 열차는 문산역을 떠나 도라산역에서 세관.통행검사를 하고 MDL을 통과한 뒤 판문역을 경유해 개성역으로 들어갔다.
경의선과 동해선 양쪽 열차에는 우리 측에서 100명, 북측에서 50명 등 모두 150명씩이 탑승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이번에 시험 운행되는 구간은 경의선이 27.3km, 동해선이 25.5km이며, 철도차량은 새마을호 4량을 비롯해 총 6량으로 남북을 연결했다.
경의선 기념행사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이춘희 건교부 차관, 이철 철도공사 사장, 시인 고은, 탈렌트 고은아 등이, 동해선에는 이용섭 장관과 조일현 건설교통위원장, 이성권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으며,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와 김철 철도성 부상과 부국장, 민족화해협의회 박경철부회장,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정원찬부국장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오전에 비가내린다는 기상예보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날씨가 화창하게 맑았으며, 기념식에서 북측대표단이 도착하자 서울랜드 고적대가 "반갑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등을 연주했다.
반세기만의 남북철도연결이라는 민족의 염원과 관심사가 얼마나 컸는지는 국내외의 언론 취재경쟁에서부터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공식발표만 800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왔다는 발표가 있었고, 문산역과 임진각,도라산역,도라전망대등 곳곳에 AP통신, 영국BBC, 독일 ARD TV, 중국신화사,일본NHK, 아사히,교토등 세계주요외신기자들의 취재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경의선열차가 도라산역에서 판문점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대성동 주민들과 남북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이 나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축하와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한반도를 하나로 연결하는 종합적 물류망을 형성해 남북경제공동체 형성과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열차시험운행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서막을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남북 군사 분야 협력을 통한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촉진하고 남북 주민이 진정한 화해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남북의 철길이 번영의 통로, 평화의 가교, 통합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더 이상 물러설 수도, 기다릴수도 없다"며 "남북이 주도적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는 결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한 단계 더 높은 평화와 남북을 넘어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협력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달가와하지 않는 내외 분열주의 세력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며 "그럴수록 우리 겨레는 더 큰 하나가 돼 민족자주, 민족공조의 궤도를 따라 힘차게 달려야 하며 절대로 탈선하거나 주춤거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호웅 책임참사의 이 발언의 배경은 하루전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통일부 방문에서 “남북관계 진전과 관련해 한·미 두 나라가 긴밀하게 정보를 교류하고 의견교환도 하자”고 이 장관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를 풀어갈 때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하며 미국 쪽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상의 "속도조절" 주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북한이 남북관계를 조절하려는 남쪽의 약점을 잡아서 이간질을 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남북관계와 6자 회담은 같이 가야 한다”고 지난 15일 말한것이 알려 지면서 남북관계에서 미국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때문으로 풀이 된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과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보류, 북핵문제와 6자회담, 납북자문제, 서해NLL문제등 남북간에는 풀어야할 과제와 현안등이 산적해 있어 비록, 반세기만에 남북 열차 시험운행이라는 잔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얼굴은 마냥 즐거운것만은 아닌것 같다.
그러나 일단 첫발을 내딛은 이상 "이번 열차가 일회에 그치지 않고 영원히 남북을 달려 줬으면 한다"는 대성동 주민의 희망이 막 기지개를 켠 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