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6인의 성관계 미끼로 협박, 갈취
10대 6인의 성관계 미끼로 협박, 갈취
  • 이보배
  • 승인 2007.05.19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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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역할 분담, 완벽한 시나리오

가출한 남녀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미끼로 인터넷을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들의 돈을 갈취, 금품을 빼앗아 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5일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채고 폭행까지 가한 신모(17)양과 이모(19)군 등 10대 청소년 5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자퇴를 한 신양은 가출한 뒤 PC방을 전전했다. 지난해 12월께 신양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이군 등 5명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학교를 자퇴하고 가출한 상태로 생활비가 절실했다. 돈을 벌 방법을 찾던 중 이군의 제안으로 성매매를 미끼로 금품 빼앗아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우선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만들었다. 신양 등 2명이 채팅 사이트를 통해 남성을 택하고 여관까지 함께 가서 기회를 봐 돈을 갈취한 뒤 도망 나오기로 하고 여관 밖에서는 이군 등이 택시를 잡고 대기하고 있다가 함께 도주하기로 했다.

만약 성공하지 못할 경우엔 소지품을 가지고 오겠다고 말한 뒤 밖으로 나와 이군을 불러들여 “신양의 오빠다. 미성년자와 무슨 짓이냐”며 폭행하고 신고하지 못하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치밀한 계획은 세운 이들은 지난 1월 21일, 계획을 실행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모 PC방에서 S채팅사이트를 통해 “여자 2명과 관계 할 사람 구함. 10시간에 50만원”이라는 글을 올려 백모(34)씨를 만났다. 이들은 강서구 방화동에서 만나 선금 15만원을 받고 공항동의 한 모텔에 투숙한 후 다시 15만원을 받았다.

신양 등은 총 30만원을 챙기고 바로 도주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실행에 옮겼다. 신양이 “소지품을 가져오겠다”며 여관방을 빠져나와 여관 앞에서 택시를 잡고 대기하고 있던 이군 등 4명을 데리고 들어갔다. 이군 등은 백씨를 꿇어앉히고 집단 폭행해 전치 21일의 상해를 입히고 자신들의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해 피해자로부터 인적사항, 전화번호 받아 낸 후 도주했다.

이들은 또 같은 달 18일에도 오후 3시께 같은 방법으로 30대 중반의 한 남성과 인터넷 채팅에 성공해 강북구 수유리 모 여관에서 화대 명목으로 30만원을 받은 뒤 남자가 샤워하는 사이 달아나는 등 같은 수법으로 남성 7명으로부터 총 1백2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5일 신양과 이군 등 10대 가출 청소년 5명을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채고 폭행까지 가한 혐의(특수강도)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1명을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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