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상실 교사, 학생들 앞에서 자위행위
개념상실 교사, 학생들 앞에서 자위행위
  • 이보배
  • 승인 2007.05.26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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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자는 시츄에이션??”

▲ 영화 ‘몽정기2’에 등장하는 바바리맨.(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남녀 고등학생들 앞에서 하의를 벗고 자위행위를 한 혐의로 40대 고교 교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H고등학교 노모(46)교사는 지난 3월 23일 밤 11시 50분쯤 은평구 녹번동의 한 음식점 앞에서 김모(17)군 등 남녀 고등학생 8명이 보는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자위행위를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노 교사는 당시 현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녹번지구대 소속 경찰에게 “성기를 노출한 것은 맞지만 자위행위가 아니라 노상방뇨였다”며 혐의를 부인해 귀가 조치됐다. 그러나 노 교사는 20여m 걷다가 뒤돌아서서 경찰관 및 학생들을 향해 바지 지퍼를 열고 10여분 동안 다시 자위행위를 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결국 노 교사는 음란행위 혐의로 3월 30일 벌금 5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3월 26일 서울시 교육감에 공무원범죄 수사개시를 통보했고 서울 서부 지방검찰청은 3월 30일 서울시 교육감에 공무원 범죄처분결과를 통고했다. 즉, 학교 측에 노 교사의 범죄사실이 통보됐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교사는 현재까지 담임을 유지한 채 여전히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당시 ‘현장검거’ 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당학교와 서울시 교육청이 문제 교사 징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해당교사가 전교조를 동원한 ‘실력행사’를 통해 징계에 항의했던 사실이 드러나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한편, 시민단체들이 처벌을 촉구하는 등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이에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교학연), 바른교육권실천행동,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은 5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 교사가 엽기적인 범죄를 저지르고도 두 달 동안 학교에서 담임을 맡고 수업을 하고 있는 이 현실이 더욱 엽기적”이라며 “학교와 재단은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노 교사를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전남대학교의 교수 성추행 사건의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발생한 고등학교 엽기 교사의 자위행위 사건. 교권의 추락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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