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가 옛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그 부모를 흉기로 살해하고 범행 직후, 자신도 제초제를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5월19일 저녁 서울 화양동 이모(59)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43세 조모씨로 범행 뒤 이씨의 집 앞 골목에서 극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0일 새벽 5시쯤 숨졌다.
경찰은 조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이씨의 딸 이모(29)여인의 112 신고 내용과 두 사람이 5년 동안 사귀며 결혼까지 생각하다 최근 금전 문제 등으로 다투었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따라 이씨 부부가 딸과 자신의 결혼을 반대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와 이 여인은 5년 정도 교재를 해오다 올해 초 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헤어진 이후 조씨는 꿔 간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여인을 고소했고, 이 여인도 조씨를 성폭력 혐의로 고소하는 등 둘 사이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이런 이유로 5월19일 조씨가 이 여인의 집으로 찾아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이 여인의 어머니가 자리를 뜨자 조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하려는 것으로 착각해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이 여인은 재빨리 방으로 몸을 숨긴 뒤 문을 걸어 잠근 채 경찰에 신고해 화를 면했다.
경찰 출동 당시 이 여인의 아버지는 등 부위를 흉기에 찔린 채 현관에서, 어머니는 등과 손에 상처를 입고 주방 쪽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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