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서 여인으로 송혜교
소녀에서 여인으로 송혜교
  • 이보배
  • 승인 2007.05.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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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진이’를 통해 연기력 과시

통통했던 젖살은 전부 어디로 가고 주먹만한 얼굴에 날씬한 몸매를 뽐내며 송혜교가 돌아왔다. 연예계 데뷔 초, 드라마 ‘순풍산부인과’에서 보여준 발랄함과 귀여움은 이제 더 이상 송혜교의 수식어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 ‘황진이’를 통해 ‘소녀에서 여인으로’ 이미지변신에 성공한 송혜교를 만나보자.

통통했던 볼 살이 빠져 다소 야위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예전의 상큼함은 여전했다. 블록버스터 사극 영화 ‘황진이’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영화배우 송혜교(26)는 자기주장이 분명하고 밝고 명랑한 성격을 지닌 여성이었다.

나의 터닝포인트는 ‘가을동화’

쌩얼이 아름다운 배우 송혜교는 데뷔 초부터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만 해도 여자 연예인은 짙은 화장과 화려한 의상, 헤어스타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송혜교는 달랐다. 물론 고등학생으로 데뷔 했다는 점이 쌩얼을 뽐낼 수 있는 하나의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송혜교는 화장한 얼굴보다 맨 얼굴이 아름다운 배우다.

1996년 교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타며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자신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으로 2000년 방송된 KBS 드라마 ‘가을동화’를 꼽았다.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로 인기를 모았던 송혜교는 “그때 시트콤 배우로 남느냐, 정통 배우로 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며 “다행히 ‘가을동화’라는 작품으로 ‘송혜교도 정통 드라마를 할 수 있는 애구나’하고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송승헌과 호흡을 맞춘 ‘가을동화’에서 송혜교는 여주인공 은서 역을 맡아 가슴 아픈 사랑을 연기하며 멜로 배우로 우뚝 섰다. 이후 ‘가을동화’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 수출되며 한류 드라마로 각광받았다. 송혜교는 ‘가을동화’ 이외에도 드라마 ‘올인’, ‘풀하우스’ 등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황진이는 내 연기인생의 승부처”

“지난해 1월부터 1년 7개월을 몰이한 이 영화로 ‘영화배우’란 칭호를 꼭 얻고 싶어요”
송혜교는 조선시대 최고의 기녀 황진이를 연기하면서 ‘드라마스타’ 타이틀을 벗고 ‘영화배우’로 확실히 자리 잡고 싶어 했다.

송혜교는 영화 시나리오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만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 고민도 됐지만 이번이 아니면 다시 황진이를 연기해볼 기회가 없을 것만 같았고 다른 배우에게 넘어가면 후회할 것 같았다는 후문이다.

송혜교는 “저를 추천한 장윤현 감독님과 달리 제작사 이춘연 대표님은 처음에 반대를 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혜교를 만난 뒤 의지를 확인하고 ‘그래, 황진이는 혜교 너다’라는 말을 들었고 보란 듯 잘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 영화 ‘황진이’ 속 송혜교 모습
영화 속에서 황진이는 여러 남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사또 희열에게 “기생년을 이토록 어렵게 품는 사내가 어디 있답니까?”라며 조롱하는 장면을 꼽았다.
먼저 선보인 드라마 ‘황진이’에 대해 묻자, “드라마 ‘황진이’를 보고 긴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속 황진이는 기생과 예인으로서의 황진이를 그려내고 있다면 우리 영화 속 황진이는 인간 황진이, 여자로서의 황진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사랑과 가족에 마음아파 할 줄 아는 인간다운 황진이가 우리 영화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혜교는 “영화 ‘밀양’과 ‘황진이’에 한국 영화의 미래가 달렸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담되고 ‘내가 과연 그만한 힘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열심히 했으니 관객들의 판단에 모든 걸 맡기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황진이’를 본 관객들이 ‘혜교한테 저런 면이 있었어?’ 같은 말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연기 많이 늘었네’라는 얘기가 가장 듣고 싶다”고 속내를 비쳤다.

시트콤에서 정극, 정극에서 사극으로 놀라운 연기변신을 보여준 송혜교. 무채색 황진이를 연기하는 송혜교를 보면서 그녀의 매력 하나를 더 발견했다. “송혜교, 연기 많이 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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