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이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어리다지만 제자들은 나보다 훨씬 어리다. 내 또래를 가르친다면 내 나이가 문제되겠지만 그게 아니다”라고 거침없이 자신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20세를 넘어서면서부터 그런 생각을 쭉 해왔다”며 “원래는 앞으로 3년 후쯤으로 잡았는데, 그때도 지금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아 앞당기기로 했다. 스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지도하는 것이 배우는 쪽의 학습효과도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 같은 결정이 결코 즉흥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이세돌은 제자 양성이 본인 대국에 영향을 미쳐 성적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까라는 우려에 관해선 “기사란 직업은 직장인들과 달라서 여유 시간은 충분하다. 그리고 가르치다 보면 나 스스로 공부도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중국에서 어린 영재들이 자꾸 배출되는 데 자극 받은 측면도 있다며 운을 뗀 이세돌은 “건방져 보일지 모르지만 내 세대 이후도 일정 부문 책임지고 싶었다”며 “앞으로 나이가 들면 언젠가 2~3명 정도의 특출한 제자를 집에 데려다 키운다는 꿈도 갖고 있다”고 앞으로의 소망을 밝혔다.
입단(12세), 국내 제패(17세), 세계제패(19세)에다 결혼도 23세 때 해 모든 부문을 기록적 스피드로 돌파한 이세돌 九단. 제자 양성마저 세계 최단기록일 것으로 보이는 그는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 세계를 누빌 1인자가 등장해야 한다”며 “그가 이세돌의 지도로 성장한 문하생이란 소리를 꼭 듣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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