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수입차 업체 순이익…전년대비 두 배 ‘껑충’
시민단체 “판매마진 과도하다” 거품빼기 운동 전개
최근 국내 최대 수입차 딜러인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이 “수입차 거품을 빼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수입자동차 가격 거품 논란이 가시화 되고 있다. 정 사장의 발언을 계기로 일부 수입차 회사들도 거품빼기에 구체적 검토 작업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시민단체가 진행 중이었던 수입차 거품빼기 운동도 진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
사실 수입자동차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가격 거품’이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 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최근 국내 수입차업체 9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전체순이익이 2005년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 성장률 31.2%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판매마진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것.
베엠베, 벤츠, 아우디 3개사를 가격남용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최규호 변호사는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책정한 가격이 미국은 물론 일본, 독일에 견줘서도 과도하게 비싸다”며 “우리나라의 관세나 세금 등을 핑계되지만 똑같이 세금 적용을 받는 혼다 같은 업체들은 그렇게 높게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가격 거품 논란을 수면위로 끌어올린 이는 정만원 사장이다. 그는 지난 4월27일 서울랜드에서 “(국내 딜러들의) 자동차 수입 과정에서 가격에 일부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본다”면서 “이 거품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수입차 문화가 현재와 같은 상태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과거 수입차가 몇 대 안 팔리던 시절에는 물류비용 등이 많이 들어 비싼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수입차 물량이 늘어난 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도 ‘수입차 거품빼기 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수입자동차의 가격 횡포는 부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수입차를 정비업소에 맡기면 표준작업 시간이나 부품단가도 없이 부르는 게 값이어서 자칫 접촉사고라도 나면 국산차는 ‘봉’이 된다. 결국 불특정 다수의 국산차 운전자들은 수입차 부품가격의 횡포로 피해를 감수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내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비쌀 뿐 아니라 너무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수입차 업체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영미 베엠베코리아 차장은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은 시장에서는 판매관리비 등 간접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