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점점 선수들의 향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완벽한 팀의 쇄신을 노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바톨로 콜론을 몬트리얼 엑스포스에 넘겨주면서 이제 그 뜨거운 시장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 기간의 트레이드의 의도는 이렇다. 플레이오프 컨텐더 팀들은 확실한 단기간의 전력 보강을 해서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겠다는 것이고, 반면 좋은 선수들을 내놓는 팀은 올시즌 플레이오프는 포기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페이롤을 줄이거나 유망주를 데려와서 내년 시즌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결국 서로간에 윈윈을 노리면서 딜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프시즌 못지 않은 열기를 뿜는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에는 어떤 선수가 트레이드 블록에 올라와 있으며, 또 그 선수를 노리는 팀들은 어디인가. 그런 것들에 대한 루머와 소식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전해본다.
Jim Thome (Cleveland Indians)
역시나 현재 가장 뜨거운 화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강타자 짐 토미. 좌타자로서 32살의 토미는 올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상황이기에 현재 클리블랜드에서 확실하게 트레이드를 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 게다가 콜론의 트레이드로 팀은 이미 몬트리얼에서 주전 1루수인 리 스티븐스를 받아와 그런 생각을 더욱 확신시켜주고 있다.
91년부터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화려한 클리블랜드 타선 속에서 94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리고나서 95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주전자리를 빼았기지 않고 인디언스의 강타선을 지켜왔는데, 94년 이래 작년까지 8년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더불어서 30홈런 이상이 4번, 40홈런 이상이 두 번이나 기록된 대표적인 아메리칸리그의 강타자다. 100타점 이상도 5번이나 기록을 했고, 특히나 지난 해에는 커리어 하이인 49홈런 124타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타율 또한 통산 0.285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정교함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토미는 앨버트 벨, 매니 라미레즈, 후안 곤잘레즈 등의 강타자들의 뒤에 배치가 되어서 이 선수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듣기도 했었으나, 올시즌 지금까지 타율 0.283에 23홈런 56타점을 기록하고 있어서 그런 말들을 불식시키고 있다. 지금 이 페이스라면 그는 작년과 다를 바 없는 49홈런 117타점을 기록하게 된다. 그렇기에 올시즌이 끝난 뒤 1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받을 수 있는 강타자로 평가를 받아왔었다.
현재 그는 여러 팀으로부터 구애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현재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팀 사정으로 본다면 스캇 해티버그를 버리고 데려온 1루수 토니 클락이 전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1루 자리가 거의 공석으로 남아있기에 더욱 그렇다. 브라이언 더박도 별다른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토미의 영입은 가장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그들은 올 해가 밤비노의 저주를 깰 수 있는 최고의 호기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짐 토미도 보스턴행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번에 보스턴의 구단주와 골프를 치고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를 했을 정도. 게다가 이미 그 팀에는 자신과 강타선을 이루었었던 매니 라미레즈가 자리를 잡고 있어 더 없이 편하게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보스턴 행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다. 재정적 부담도 거의 없다.
만약 보스턴과 딜이 성사된다면 현재 팀 내에서 최고의 프로스펙트로 평가받는 20살의 3루수 토니 블랑코를 내놓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보스턴은 셰이 힐렌브랜드를 건졌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상황. 게다가 한국인 투수 송승준이 낄 가능성이 이래저래 상당히 높아보이고, 김선우 또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도 유력한 컨텐더. 보스턴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1루수가 필요하다. 현재 팀의 1루수는 웨스 헴스와 훌리오 프랑코, 둘 중에 어느 누구도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애틀란타에서는 라파엘 퍼칼이나 마커스 자일즈 둘 중에 하나를 내놓을 수도 있고 여차하면 마이너 전체에서 탑 프로스펙트 대열인 윌슨 베테밋과 켈리 존슨을 내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두명의 기량은 확실히 보스턴의 블랑코에 비해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애틀란타가 과연 보스턴 만큼이나 적극적일 지가 가장 의문. 현재 애틀란타는 1루자리에 크게 문제삼지 않고서도 잘 이끌어 나갈 정도의 안정된 타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를 듣고 있기 때문. 만약 자일즈가 부상에서 복귀를 한다면 퍼칼 - 자일즈 - 셰필드 - 치퍼 존스 - 앤드류 존스 - 비니 카스티야 - 하비 로페즈 - 훌리오 프랑코 라는 남 부러울 곳 없는 타선을 갖추게 되기에 더더욱 그렇다. 물론 여전히 1루가 문제라면 문제지만 그래도 보스턴 만큼 절실하지는 않은 상황.
게다가 보스턴은 이미 저번 콜론 트레이드 때에 개입을 했다가 물러난 전행이 있어서 이번에는 동정표를 사서라도 인디언스의 토미를 얻어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이 두팀이 가장 앞서있는 가운데, 1루수와 지명타자 부재를 겪고 있는 애너하임 애인절스 또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시즌 데려온 브래드 풀머가 이름값을 어느 정도 해주고 있고, 의외로 스캇 스피지오의 분전이 두드러지지만 여전히 강력한 타자에 대한 생각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너하임은 1루 문제보단 투수쪽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앞선 두 팀보다는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짐 토미 외에 척 핀리, 트래비스 프라이맨, 엘리스 벅스, 오마 비즈퀠, 폴 슈이 등도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Scott Rolen (Philadelphia Phillies)
롤렌은 확실하게 트레이드가 이루어 진다고 장담할 수 있는 선수. 올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되는데, 그는 이미 팀이 제시한 6년간 9000만 달러, 연평균 1500만 달러에 다르는 딜을 거절한 상태이다.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가겠다고 선언했음은 물론, 필라델피아는 그에 대한 대안으로 바비 어브레유를 장기계약 했기에 그를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놓고 저울질 할 가능성은 100% 이다.
롤렌은 시장성으로 보더라도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대열에 오르는 선수이다. 지금의 위력만으로도 치퍼 존스에 대항할 만한 3루수라는 평가를 듣는데도 그의 나이는 약관 27세. 공격력은 치퍼에 비해 조금 떨어질 지 모르나 수비력은 몇 수 위이다. 그렇기에 그의 시장성은 매우 높다. 시즌마다 3할 가까운 타율에 25홈런 100타점은 해줄 수 있는 타자로 올해는 조금 부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여러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재 그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두 팀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메츠.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경우에는 짐 토미와 스캇 롤렌 중 하나를 잡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롤렌을 데려오게 된다면 현재 3루에 있는 비니 카스티야를 1루로 돌리고 외야에 있는 치퍼 존스는 그대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생각. 애틀란타의 단장 존 슈어홀츠는 아직까지 생각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오래전부터 롤렌에 대한 관심을 가져와 그를 데려올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필라델피아가 원하는 것은 분명 윌슨 베테밋, 켈리 존슨 아담 웨이라이트 같은 최고 유망주 들일텐데 애틀란타가 토미도 아니고 롤렌에 그 정도를 선뜻 내어줄 지는 의문이다. 토미도 이런 유망주들을 달라고 하면 망설일텐데 과연 내 줄지. 만약 내준다면 3루수 윌슨 베테밋이 카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뉴욕 메츠 역시 컨텐더로서 필라델피아와 만나고 있는데, 무엇보다는 믿는 것은 단장 스티브 필립스의 마술같은 입담. 그는 자신이 준비한 자료로 상대방 단장을 매료시켜 딜을 성사시키는 데에 귀신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현재 그가 준비한 카드는 에드가르도 알폰조와 1:1 트레이드. 폰지도 현재 올시즌이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상황인데, 몸값은 롤렌에 비해서 훨씬 싼 편이다. 롤렌이 1500만 달러 수준이라면 폰지는 700만에서 800만 수준이라면 장기계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폰지는 컨택트 능력에서만큼은 롤렌을 앞서기 때문. 게다가 수비에서도 롤렌에 뒤질 것이 하나 없다. 다만 폰지는 최근 파워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문제점. 허나 여러 슬럿을 소화할 수 있는 팀배팅을 지녔다는 점 또한 필라델피아에 어필을 할 수 있다.
허나 현재 폰지의 위력이 너무 떨어진 상태라서 딜을 성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 99,00 시즌을 통해서 3할 이상의 타율과 25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을 이뤄내어 오히려 그런면에서는 롤렌보다 앞선다고 평가가 되지만, 지금의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운 상태이다. 과연 이 딜을 필립스가 해낼 지는 의문이다. 메츠는 이 트레이드에서 호세 레이예스, 엔리케 윌슨, 데이빗 라이트의 탑 프로스펙트 들을 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 외에 시애틀 매리너스도 적극 구애에 나섰다고 소식은 들리나, 메츠나 애틀란타 처럼 구체적인 대안이 나온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들이 현재 제프 써릴로에 실망스러워 하기에 롤렌을 노릴만 한 것은 사실. 명단장 팻 길릭이 이 기회를 놓칠 리는 없어 보인다. 더해서 LA 다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꾸준히 롤렌의 영입설에 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렇기에 현재 롤렌의 향방은 전혀 점치기 힘든 가운데, 단 어디로 갈 것은 분명하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필라델피아는 현재 클리블랜드와 함께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화두로 올라와 있는데, 롤렌 외에 에이스 로버트 퍼슨, 마이크 리버썰, 테리 아담스, 댄 플레삭, 트래비스 리, 덕 글랜빌 등을 대량으로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놓은 상태다. 특히나 에이스 로버트 퍼슨의 경우는 벌써부터 애너하임 애인절스와 새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접촉을 받고 있다고 한다.
Jeff Weaver (Detroit Tigers)
대형 물건이 하나 시장에 나왔다. 26살의 젊디 젊은 나이에 능력도 어디에 비해 떨어지는 곳도 없고, 게다가 이미 올해 1월달에 디트로이트와 연평균 4년간 2200만 달러라는 적은 액수로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에 더더욱 그 가치는 높은 상태이다. 항상 유망주도 평가받아오던 실력도 올해는 꽃을 피워 현재 6승 8패 방어율 3.15 라는 훌륭한 기록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상태다. 디트로이트라는 약체에 있기 때문이지 다른 팀에 있었다면 10승 이상은 너끈한 기록. 다양한 팔각도에서 나오는 포심과 슬라이더는 상대타자의 허를 찌르는 데 더 없이 유리하다.
지금 현재 위버가 나온다면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 틀림없으나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진짜 그가 트레이드 블록에 올라왔느냐 하는 것. 올시즌 초에 장기계약으로 묶은 투수를 내보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의혹은 끊임없이 재기되어 왔으나, 디트로이트의 단장 대이브 돔브로스키가 '위버를 쉽게 내줄 리는 없다. 그러나 올스타 감의 유망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한다면 말이 다르다.' 라는 식의 인터뷰를 해 사실상 그를 트레이드 시킬 수 있음을 기정사실화 하였다.
제프 위버에 관심을 가지는 팀은 수없이 많다. 그 중 앞서 있는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리고 새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콜론을 놓치고 나서 현재 위버쪽으로 빠르게 돌아섰다. 현재 선발진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페드로가 올시즌 아직까지 건재하고 로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페드로는 부상, 로우는 경험 부족으로 언제 무너질 수 있다는 위험감이 있고, 더불어서 버켓과 카스티요 같은 여타 선발도 그렇게 듬직하지는 않아서 위버를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스턴의 문제는 유망주가 없다는 것. 토니 블랑코를 내놓겠다고 하더라도 위버의 가치에는 조금 미달되는 수준이다. 송승준도 여기에 카드로 쓰일 가능성이 높고 김선우는 이미 이름이 거론이 되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위버에 맞는 카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역시 위버를 영입해 3선발로 쓰고자 하는 열망이 강력하다. 현재 릭 헬링이 3선발에서는 조금 미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위버 3번. 헬링 4번으로 들어간다면 타 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2년연속 월드리시즈를 노리는 디백스 역시 강력하게 그의 영입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디백스 역시 유망주가 없다. 마이너 탑 프로스펙트 대열에 있었던 잭 커스트는 아쉽게도 콜로라도 락키스로 보낸 상태. 위버에 만족할 만한 선수는 지금으로서는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릭 헬링이 최근 살아나면서 3선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어, 여전히 위버에 그렇게 깊은 관심이 있을지 또한 의문이다.
카일의 죽음으로 투수 부족을 겪고 있는 새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또한 강력한 컨텐더. 최근들어서 그 구애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팜에 있는 유망주 수준으로는 위버에 달려들 수 없기에 아마 현재로서는 재이슨 사이먼태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 외에 버드 스미스나 릭 앤키엘 또한 내놓을 수 있는 후보. 어떤 식으로든 디트로이트의 입맛에 맞춰서 위버의 구입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보여주고 있다. 토니 라루사 감독 또한 '투수가 필요하다' 라는 말을 밝혔기에 위버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으로 판단된다.
투수가 부족한 애너하임 애인절스도 아직까지는 별다른 말이 없지만 최고 유망주 캐이시 캇취맨등을 앞세워 위버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시삭스와 클리블랜드, 시애틀, 신시내티 등도 간간히 팀 이름을 흘리면서 나서고 있다. 특히 현재로서 클리블랜드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투수라면 아마 빼놓지 않고 달려들 팀으로 꼽힌다.
디트로이트는 현재 위버 외에 호세 리마와 바비 히긴슨도 블록에 올려놓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 대미언 이슬리 마저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Ivan 'Pudge' Rodriguez (Texas Rangers)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이반 로드리게즈의 처분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다. 텍사스의 구단주 탐 힉스는 현재 팀의 성적에 실망을 하면서 퍼지에게 1000만 달러 이상의 거액을 줄 생각은 없다고 밝혀, 사실상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 기간을 통한 이적은 거의 확실하다고 평을 듣는 상황이다. 그런 이야기는 이미 시즌 전부터 있어왔다.
31살로 비교적 젊은 나이인 이반 로드리게즈는 여러모로 상당히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선수다. 91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를 한 뒤, 그때부터 팀의 주전포수로 자리를 굳혀 지금까지 뛰어난 활약을 해오고 있다. 포수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두드러진 타격 실력을 자랑하는 퍼지, 지난해까지 11번의 시즌을 통해서 지난해까지 7년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해왔다. 20홈런 이상도 지난 5년연속으로 이어오고 있는 상황. 포수로서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이반 로드리게즈 뿐이다.
물론 타격 능력에서는 오히려 마이크 피아자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는 타격 뿐 아니라 수비와 견제, 송구 능력에서도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괴력을 지닌 선수이기에 가치는 더해진다. 그의 커리어 최고 시즌은 지난 99년으로 0.332 의 타율에 35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2000년에는 부상으로 91경기에만 출전해서 그렇지 0.347의 타율이나 27홈런 83타점은 정말 99년을 능가하는 성적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포수 퍼지가 지금 시장에 나왔는데, 놀랍게도 그에게 그렇게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팀은 찾기 어려운 상황. 퍼지의 능력에는 이견을 달 사람이 없으나, 지난 3년간 그가 부상을 심각하게 겪어온 전력이 있기에 그런 것이다. 더욱이 포수는 워낙 힘든 포지션이라 다른 포지션에 비해서 일찍 노화하는 것이 사실. 그렇기에 그의 나이 31세도 그렇게 어필을 할 수 있을만한 나이가 되지는 못한다.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팀은 없는 상황. 일문에 LA 다저스가 폴 로두카와의 트레이드를 준비한다는 말이 있으나 그것마저도 정확하지는 않다. 텍사스도 까다로운 입맛을 드러내는게 다른 유망주들 보다도 퍼지의 뒤를 이어 허바드가 올라오기 전 까지 주전을 봐줄 수 있는 포수를 원한다는 점. 그렇기에 쉽게 대상을 찾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텍사스도 이래저래 퍼지를 그냥 프리에이전트로 풀어서 내기에는 아까운 상황이기에 데드라인 시점이 가까워 오면 급하게 움직일 것이라 보인다.
Cliff Floyd (Florida Marlins)
클리프 플로이드는 원래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올시즌을 통해 장기계약을 맺을 생각이었으나 의외로 그의 슬럼프가 길어지자 시장에 급하게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상황은 거의 트레이드 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상황.
플로이드 정도면 군침을 흘릴만한 팀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3할에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해줄 수 있는 타자인데다가 좌타자라는 이점 또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이런 기록을 올린 적은 작년 한번이지만 계속 성장세에 있던 선수이기에 그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올해 약간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이 페이스대로 나간다면 0.290 의 타율에 34홈런 106타점을 달성할 수 있기에 그의 기량은 확실하다. 게다가 나이도 전성기를 구가할 30살. 여러 조건에서 플로이드는 구매자들의 호감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재 가장 강력한 후보들은 역시나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특히나 양키스의 입장은 예전부터 아주 적극적이다.
뉴욕 양키스가 현재 클리프 플로이드를 영입할 가능성은 80%가 넘는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플로리다가 그를 팔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면 양키스 만큼 적합한 팀이 없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현재 외야진이 거의 없다. 중견수에 버니 윌리엄스가 있지만 셰인 스펜서와 존 밴더 월이 지키는 양 코너쪽은 약하기 그지없다. 그렇기에 플로이드의 영입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상황. 재정적인 상황도 충분하기에 여러 가지 상황이 좋다. 양키스는 그를 영입하면 곧바로 주전 우익수에 5번타자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게다가 플로리다는 현재 양키스로부터 외야 유망주 후안 리베라를 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기에 여러모로 문제가 없다. 닉 존슨이나 좌완 투수 브랜든 클로센도 괜찮다는 상황이기에 양키스로서는 여러모로 딜을 하기에 편하다. 아마 후안 리베라를 카드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 된다. 상황적으로 양키스로 가는 것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뉴욕 메츠도 끊임없이 영입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실제로 양키스에 비한다면 확률이 적다. 일단 메츠가 유망주들을 내놓을 생각이 없어 보이기 때문. 그들은 베테랑의 트레이드를 노리는 상황이다. 더불어서 플로이드를 당장에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외야 포지션에서 양 코너에 버니츠와 세데뇨가 버티고 있기에 기용에도 문제가 된다. 그리고 그들은 9500만 달러의 페이롤을 그렇게 높이려 들지도 않을 것이다.
플로이드는 거의 양키스 행으로 시선이 향해지는 상황. 다만 시점과 트레이드 대상이 문제이지 플로이드가 8월달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있을 확률은 매우 높아 보인다. 몬데시를 노린다는 시애틀도 간과할 수 없는 후보로 생각할 수 있다.
Raul Mondesi (Toronto Blue Jays)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두명의 신임 단장은 바로 캐나다 사나이들, 토론토의 JP 리치아르디와 몬트리얼의 오마 미나야마이다. 리치아르디는 오클랜드의 팜 디렉터로서 오클랜드 돌풍에 오히려 빌리 빈 보다 더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람이었고, 더불어서 오마 미나야마는 스티브 필립스 밑에서 수완을 배운 사람이었다.
이 둘은 기대에 걸맞게 이번 오프시즌에 활약했는데, 리치아르디는 알렉스 곤잘레즈를 팔아치우고 빌리 카취도 내보내는 대신에 에릭 힌스케라는 현재 강력한 신인왕 후보를 데려오는 활약을 펼쳐내었다. 미나야마 역시 이번 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맷 허지스를 얻어오고, 휴스턴에서 크리스 트루비를 얻어와 역트레이드로 쓰고, 콜론을 얻어오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의 단장 리치아르디가 구단주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은 페이롤을 줄이면서 유망주를 얻어오라는 것. 그는 이번에 둘 다 임무를 달성했으나, 현재 아쉽게도 라울 몬데시만은 팔지 못하고 있다. 1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몬데시를 파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지만, 현재 그 정도 액수의 몬데시를 감당하려는 팀은 그리 쉽사리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만약 몬데시를 원하는 팀이 있었다면 리치아르디가 벌써 팔았을 것이다.
몬데시는 예전 다저스 시절 신인왕을 타던 호타준족의 모습이 아니다. 다저스에 있을때만 하더라도 30-30 클럽에 가입하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으나, 2000년 토론토로 간 후로는 30홈런을 넘은 적이 없고 더 심각한 것이 90타점을 넘어본 적도 없다. 고작 84타점이 최고. 도루는 여전히 30개 정도 해낼 능력을 보이고 있으나 하락하던 타율은 올해 급기야 0.224 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이런 선수가 1100만 달러나 받고 있으니, 누가 데려가려고 하겠는가.
현재 그런 몬데시에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루머다.
뉴욕 양키스는 가장 강력한 컨텐더. 현재 버니 윌리엄스를 제외하고는 외야 라인에 타선이 없는 양키스는 클리프 플로이드의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든지 몬데시 영입에 뛰어들겠다는 생각. 토론토에서는 유망주도 원하지 않고 그저 몬데시만 데려가길 원하기 때문에 맘만 먹는다면 재정 사정이 어느 팀 보다도 훌륭한 양키스가 데려올 공산이 크다.
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외면상으로 보자면 이치로 - 캐머론 - 맥클레모어로 이루어지는 외야 라인에 왜 몬데시가 필요하느냐 라는 질문도 가능하지만, 시애틀 외야라인의 문제는 거포가 없다는 것. 루벤 시에라를 외야로 쓰기에는 수비에 부담이 너무 많고 또 그도 그렇게 확실한 거포는 아니다. 그렇기에 몬데시의 영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1100만 달러의 연봉을 팻 길릭이 그대로 받아올 리는 없다. 만약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일부 연봉을 지급하라는 지시를 할 것이다.
토론토는 그 외에 섀년 스튜어트, 크루즈 주니어 등을 대상에 올려놓고 있지만 역시 몬데시가 가장 강력한 후보. 그리고 투수진에서 켈빔 에스코바, 크리스 카펜터, 에스타반 로아지아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 투수들을 데려갈 팀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Denny Neagle (Colorado Rockies)
현재 디트로이트와 진행하는 딜은 데니 네이글 + 호세 오르티즈 = 바비 히긴슨 + 대미언 이슬리. 결국 콜로라도는 신인 재이슨 제닝스의 성장이 두드러지자 5점대 방어율을 보이고 있는 평균 연봉 1000만 달러 (5년간 5100만 달러)짜리 네이글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소리다. 그리고 오르티즈의 성장이 기대에 못미치자 그 자리를 이슬리로 메꾸겠다는 것. 이슬리가 타격에서 그렇게 두드러지는 선수는 아니지만 쿠어스 필드 이펙트를 받을 경우 성적이 껑충뛸 것이고 베터랑으로 수비 등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히긴슨의 영입은 외야 라인의 보강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루머는 여러모로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데 일단 네이글이 트레이드 불가 조항이 있고 내셔널리그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서 위버까지 내놓는 디트로이트가 1000만 달러의 네이글을 받아들일 리는 만무하다. 결론적으로 볼 때 네이글이 시장에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콜로라도가 연봉 일부 지급을 선택하지 않는 한 그를 트레이드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손지우 기자 (61park@mlb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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