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 5명은 29일 오후 광주 5.18 기념문화관에서 경제 분야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이 날 메인이벤트는 다름 아닌 ‘운하 대격돌’이었다.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 반면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스몰 빅3는 이 전 시장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못살고 불쌍한 나라로 추락하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이제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폭제가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대운하는 선진국으로 가는 종합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그러나 상호토론에서 “환경을 파괴한다거나 국민의사에 반한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의사와 환경에 반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또 이 전 시장은 “대운하 구상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불쑥 내놓은 제안이 아니며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니라 최고의 정보기술(IT)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날이 갈수록 오염되고 있는 낙동강과 한강의 근본적인 수질개선 대책은 운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운하 파는 게 타당성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식수원 오염 걱정이 많은데 저도 걱정이 많다”며 “강물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 것”이라고 한반도 대운하 건설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을 걱정했다.
홍준표 의원 또한 "18㎞짜리 경인운하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는데 530㎞짜리 경부운하가 가능하겠느냐"면서 "운하를 건설하면 물동량은 많아지겠지만 주변으로 안개가 끼면서 기후조건이 달라지고 환경이 파괴 된다"고 지적했다. 고진화 의원도 마찬가지. "속도의 시대에 왜 느린 운하를 갖고 승부를 보려고 하느냐. 물을 가둬두면 사고가 났을 때 엄청난 재앙이 오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환경문제를 집중 타겟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