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대학 신문
이름없는 대학 신문
  • 이보배
  • 승인 2007.06.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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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없는 대학신문 '연세춘추'
보통 신문의 첫 장 위에는 신문의 이름이 적혀있다. 그런데 한 대학에서 이름을 없앤 채 신문을 발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대학신문은 연세대학보. 신문의 이름이 있어야할 1면 머리 부분이 텅 비어있다. 학교측이 신문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학생 기자들이 항의의 표시로 비워둔 것.

연세춘추의 한 학생기자는 "학생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인사권, 자율권, 자치권을 보장해 줘야 학교신문으로서 의미가 있고 학생들이 더욱더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신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학생기자들과 학교 측의 갈등은 이달 초 학생들이 관례에 따라 3학기 이상 기자생활을 한 2학년 손모군을 부장으로 추천하면서 불거졌다.
학교 측이 뚜렷한 이유를 대지 않고 부장승진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

손군은 두 달 전 학교재단 이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썼다가 교수들과 의견충돌을 빚은 적이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입맛에 맞지 않는 기사를 쓴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은 존중하나 편집권과 인사권이 학교 측에 있다고 말할뿐 직접적인 해명을 피했다.

다음 주에 나올 신문 역시 파행적으로 발핼될 것으로 보여 언론의 자유를 둘러싼 캠퍼스 안의 작은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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