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웨덴,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국가가 전체 장애인의 2~3% 정도의 중증장애인을 보호·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장애인고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백명 이상 사업체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 이상의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토록 하는 장애인 의무고용제가 실시되고 있으나 실제 장애인 고용율은 0.4% 정도인 실정이다.
이처럼 신체장애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일할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WI-Asia 연차총회’가 지난달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서울 여성프라자에서 열렸다.
장애인 고용창출을 위한 세계의 움직임
WI-Asia 주최, WI-Asia 연차총회 서울대회 조직위원회, 사회복지법인 에덴복지재단 공동주관으로 마련된 ‘WI-Asia 2007 서울대회’는 지난 5월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간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서울 여성프라자에서 개최됐다.
‘WI(Workability Internation)는 장애인들의 일할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1987년 설립된 국제적인 비영리단체로 한국을 포함, 미국, 스웨덴, 영국, 독일, 핀란드 등 전세계 37개국 2백개의 단체가 가입되어 있으며 3백만명의 장애인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장애인들에 대한 직업재활과 소득보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WI-Asia 2007 서울대회’는 국내·외 장애인의 소득보장과 직업재활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정보교류를 통한 국가적 위상을 높이며 아시아 지역단체간의 조직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WI 이사국 아일랜드·미국, 아시아의 인도·일본·말레이시아·타이완·베트남 등 아시아 15개 국가의 대표를 비롯해 총 1백40여명이 참석했으며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와 정화원 국회의원, 한완상 대한적집자사 총재, 이세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남상선 LG전자 부사장 등 우리나라 각계의 후원으로 이루어져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정덕환 사회복지법인 에덴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번행사를 통해 국가적인 보호정책을 개선하고 중증장애인들이 직업재활을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또 우리 정책의 빠른 전향으로 중증장애인이 직업재활 및 소득을 보장받아 사회의 일원으로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빈다”고 전했다.
장애인 고용창출 목표, 3박4일 간의 행보
행사는 5월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됐으나 27일은 해외 여러 나라에서 입국한 대표들의 심리적 안정과 적응을 위해 여타의 행사는 진행하지 않고 28일부터 본격적인 행사에 돌입했다.
먼저 5월28일에는 ‘WI’ 프랑크 회장(아일랜드)과 사무총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WI 세계총회 이사회’를 개최했으며 오후 6시에는 WI-Asia 사이토(일본) 회장을 비롯한 15개국 대표와 국내참가 150여명의 대표와 국내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성프라자 국제회의장에서 ‘환영만찬’이 거행됐다.
WI-Asia 사이토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이번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물심양번으로 도와준 정덕환 이사장과 한국 정부, 서울시의 후원에 감사하다. WI는 20년전 스톡홀롬에서 시작된 국제적인 단체다. 오늘 행사를 축으로 정덕환 이사장과 함께 협력해서 장애인을 위해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WI 관계자를 비롯해 우리나라 여러 분야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며 연회를 즐기며 서로 이야기 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들의 참여를 감안해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후원한 우리나라 여러 단체에서는 한국의 전통을 알릴 수 있는 가야금, 해금, 사물놀이 등 여러 가지 공연을 준비해 세계대표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5월29일에는 ‘WI-Asia 2007 서울대회’의 하이라이트 연차총회가 거행됐다. 오전 10시 김종인 나라렛대 인간재활학과 교수의 사회로 개회식이 시작됐으며 이날 축사에서 정화원 국회의원은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진정한 사회통합과 권리향상을 희망한다. 장애인권리증진에 있어 국제적으로 더욱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기원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일조할 것을 약속한다. 본 행사를 주최한 정덕환 이사장과 참석해주신 각국의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팀파페 회장은 영국 장애인복지재단 Shaw Trust의 이사장으로 이날 발표를 통해 영국의 장애인 고용서비스와 국가차원의 재정지원에 대해 설명했다.
2부 세미나는 ‘한국의 장애인 고용제도의 이해와 직업적 중증장애인 고용 성공사례 연구’라는 주제아래 김종인 나사렛대 인간재활학과 교수의 발표로 진행됐다.
김종인 교수는 한국의 경제활동 인구 현황과 함께 ‘에덴하우스’를 예로 들어 중증장애인 고용 성공적 사례를 설명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아시아 각 국의 장애인 고용증진과 직업재활 전략’을 주제로 말레이시아, 싱가폴, 타이완, 인도 대표들이 각 국의 장애인 직업재활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세미나 이후에는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각국의 장애인 고용증진 제도에 대해 이해하고 조직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5월30일 오전에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에덴하우스를 방문, 우리나라 중증장애인 고용 성공사례를 살펴봤다. 에덴하우스 시설견학을 마친 'WI' 이사진은 이어 보건복지부를 방문했고 WI-Asia 업무회의를 끝으로 3박4일의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