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세상끝에서>가 개봉 8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3부작 시리즈 중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이번 <세상끝에서>는 전편에 이은 화려한 캐스팅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연일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예매율, 평점, 검색어 등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섭렵하며 관객들의 요청에 의해 상영 스크린까지 넓히는 등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위력을 어김없이 발휘하고 있다.
한편 이렇게 짧은 기간내에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데에는 이미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 다시 재관람하는 경우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화려한 볼거리와 곳곳에 복선이 깔린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은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어 말하자면 복습을 하려는 관객이 많았던 셈이다. 과거 ‘장화홍련’이 영화 속 다양한 복선으로 궁금증을 유발하여 재관람했던 관객이 많았고, ‘왕의 남자’같은 경우는 ‘이준기 열풍’을 일으키며 1000만 관객 중 많은 이들이 2번 이상 관람한 경우다. 이처럼 최근에는 영화의 내용과 완성도에 중점을 두어 평가와 분석을 하는 관객이 늘어남에 따라 입소문 또한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평가를 확인한 후에 볼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이미 우리 문화에 자리 잡은 현상이다. <세상 끝에서>역시 이러한 입소문이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한 경우이다.
이로써 스파이더맨을 비롯해 캐리비안의 해적까지 그동안 잠시 주춤했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명성을 다시 찾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이 더 동원 될 지 그 결과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