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는 영화, 연극, 뮤지컬에 밀려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예술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 서화를 묵묵히 지키고 보급하는 단체가 있다.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한국서화작가협회’가 바로 그것이다.
서화예술 보급이 첫 번째 목적
‘한국서화작가협회’는 서화예술을 통해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학문적인 이론을 연구 하고 각종 전시회를 통해 후학지도에 앞장서는 단체다. 나아가 한국서화문화창달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74년 설립됐다.
강 회장은 “일반 예술단체가 대부분 자신들이 추구하는 예술을 대중에게 알리고 보급하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한국서화작가협회’ 역시 한국 전통 서화 예술을 국민들에게 보급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그 다음에는 서화예술로 인해 그 나라의 어두워진 현실과 세태를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따뜻하게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화를 통해 국민의 정신을 맑게 만들고 명랑한 사회,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한국서화작가협회에 가입된 인원만 총 2천명에 이른다고 전한다. 1974년에 설립됐으니 국정시절 당시 창립된 단체 이후는 역사가 깊은 편에 속하고 확실한 통계는 아니지만 협회에 이름을 두고 있었던 사람을 모두 합하면 수 만명에 달한다는 것.
2005년 협회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강 회장은 협회의 사업목적을 사회사업 차원의 봉사활동에 무게를 두고 실천해왔다. 서화예술을 우리 국민의 정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장르로 생각하고 각박하고 혼탁해진 사회를 협회차원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 것이다.
서화예술 발전과 더불어 봉사의 마음으로
실제 강 회장은 협회에 몸을 담고 지내는 동안 매년 군부대 장병들을 위한 위문공연을 가졌다. 1984년 7월부터 실시한 군장병 위문공연은 총 22회 실시됐으며 장병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서화작품을 기증해 영내에 전시하는 등의 행사와 특별강의나 가훈 써주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 협회에서는 과거 우리나라를 위해 운동한 순국열사들의 기념비 세우는 것에 동참하고 독립기념관 관련 운동과 월남전에 참여한 장병들을 돕고, 어린 심장병 환자 돕기 운동 등의 사회 운동과 자선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왔다.
강 회장은 협회의 활동은 국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협회 내에서 모든 일을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협회 활동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 하지 않고 자선단체, 봉사단체의 마음으로 여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강 회장은 “집집마다 좋은 문장을 골라 가훈을 써주는 활동 하나만으로도 사회에 이바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집에 걸어놓고 자라나는 학생이나 가족들이 문장 하나하나의 참뜻을 알고 생활한다면 우리사회가 조금이라도 밝은 사회로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서화예술 보급과 도덕, 윤리 교육에 힘쓰고 싶다고 피력했다. 지금까지 군부대나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활동 했다면 앞으로는 성장가능성이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것. 이는 기성세대를 상대로 활동하는 것보다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회장으로서 협회를 이끌어 나갈 여러 가지 꿈이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한 꿈을 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문장이나 좋은 작품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그 자체를 우리의 무기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 서화예술작품을 통해 사회전환을 시도하고 국민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조용하지만 강하게 그리고 줏대 있게 소임을 다 하고 있는 한국서화작가협회 백암 강사현 회장.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강 회장이 있는 한 우리나라 전통 서화예술의 맥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