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24일부로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대표직 사임을 예고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바른미래당은 24일자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앞서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추진위원장과 대안신당 황인철 사무부총장, 민주평화당 김종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4일 합당해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재 대표는 모두 사퇴하고 각 당 대표가 1인씩 추천하는 3인으로 공동대표를 선출해 그 중 바른미래당이 추천하는 공동대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합당의 대표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3당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손 대표도 합당안에 동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손 대표는 자신이 그간 대표직 사퇴를 거부하면서 대안신당, 평화당과의 통합에 제동을 걸어온 이유에 대해선 “지난 2월 초 이찬열 의원 등의 탈당으로 국고보조금 수령에 차질이 생기게 돼 급작스럽게 3당 합당을 추진하게 된 걸 저는 부끄럽게 생각했다”면서 “3당 통합이 지역정당으로의 회귀에 끝나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돌연 사퇴하기로 결정한 배경과 관련해선 “최근 청년 세대와의 통합이 어렵게 된 지금, 예비후보 등록을 해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 후보들,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곤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위원장들, 우리 당 기호가 3번이 될지 4번이 될지, 20번이 될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당원들을 생각했다”며 “제가 생각하는 원칙만 붙들고 꼼짝 못하고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대표는 지난 2018년 9·2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가 된 이래 537일, 4·3재보선 참패로 사퇴 압박을 받았던 시점으로부터는 324일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는데, 이에 따라 오는 24일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대안신당의 합당으로 탄생할 신당의 최고위원회는 일단 각 당이 1명씩 추천하는 3명의 공동대표와 미래청년,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세력으로 구성하고 전당대회는 오는 5월 중 열어 지도부를 선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