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켄 그리피 주니어는 슈퍼스타였다. 여전히 햄스트링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었던 그리피. 그러나 9회 대타로 등장한 뒤 연장 13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이로서 신시내티는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 1위 다저스에 3.5게임차로 바짝 접근하게 되었다.
오늘 신시내티는 이번 시즌 그들이 왜 잘 나가는 지를 보여줬다. 4:0으로 뒤지던 9회말 무려 4점을 뽑으면서 동점을 이룬 뒤 결국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낸 것. 물론 다저스의 마무리 에릭 가니에가 퇴장을 당하는 사태를 만들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지만, 그래도 신시내티는 분명 올해 강호로서의 이미지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다.
엘머 데슨과 오달리스 페레즈의 대결인 만큼 오늘 초반은 멋진 투수전으로 흘렀다. 특히 다저스의 페레즈는 7이닝 동안 단 2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다저스. 그들은 4회초 후반기 들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는 벨트레의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그는 후반기 들어서만 19타점을 올리며 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다저스에게는 행운까지 겹쳤다. 현재 그렉 매덕스에 이어서 내셔널리그 방어율 2위 (2.67)에 올라있는 레즈의 에이스 엘머 데슨이 부상으로 4회까지만 투구를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 그의 상태는 다음 등판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좋지는 않다고 한다. 기회를 잡은다저스는 8회초 대이브 핸슨의 핀치 힛 홈런과 9회초 대이브 로버츠의 2타점 3루타로 4점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핸슨은 통산 14번째 핀치 힛 홈런을 기록했다.
게다가 다저스 마운드에 있는 선수는 올 시즌 최고의 마무리로 활약중인 에릭 가니에. 그렇기에 역전은 힘들어 보였지만, 신시내티는 마지막 행운을 잡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말 토드 워커가 안타를 치고 나가고 애론 분이 2점 홈런을 쳐 4:2로 추격하자, 흥분한 에릭 가니에가 다음 투구에서 아담 던에게 빈볼을 던진 것. 주심 이아소냐는 가니에를 퇴장시켰고, 가니에는 격렬한 항의를 한 뒤 물러나며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난폭한 행동을 했다. 결국 그 상황이 게임의 반전을 가능케 한 것이었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퀀트릴은 컨즈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고, 오로스코가 대타 그리피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테일러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나 했지만, 뒤이어 나온 지오바니 카라라가 재이슨 라루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동점을 내주게 되었다.
이미 구원투수를 모두 소진한 다저스는 12회말 오마 달 까지 마운드에 올려 승리에 대한 갈망을 나타냈으나, 이 결정적인 순간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게임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무려 13회까지 이어진 혈투에서 다저스는 투수 7명 타자 13명, 신시내티는 투수 6명 타자 15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다저스는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기에 타격이 크리라 예상된다. 한편 신시내티는 투수 지미 해인즈까지 핀치히터로 내세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는데, 해인즈는 중견수쪽 워닝 트랙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었다.
오늘 혈전 끝에 귀중한 승리를 얻은 신시내티는 현재 좋은 기세를 유지하고 있어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더 강한 힘을 보여주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다저스는 후반기 들어 투타의 조화가 잘 맞지 않으며 슬럼프에 빠져. 여차하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가 아니라 플레이오프마저 탈락할 위기에 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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