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5일 시내 공중화장실의 여성용 변기를 확충하고 여성 전용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여성 친화적인 도시 환경을 구축하는 내용의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약칭 여행(女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법.제도적 측면 여성 평등은 상당히 진전됐으나 도로.교통.문화 등 도시 생활 속 여성들의 불편은 여전하다"며 "여성 정책의 지평을 도시 생활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서울시는 여성들이 지하철역, 한강시민공원, 도시공원 등 공공시설내 여성전용 화장실 부족으로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2010년까지 3백72억 원을 투입, 여성용 화장실에 변기 4백68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또 법률상 1천 명 이상이 이용하는 공연장.관람장 등에 적용되는 `남녀 화장실 비율 1 대 1.5' 기준을 5백명 이상 시설로 확대.적용하고, 건설 중인 지하철 9호선 25개 역에도 1백17개 변기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시내 일부 화장실에는 화장을 할 수 있는 파우더룸, 에티켓벨(용변 시 소음을 줄이는 음악벨), 1회용 시트 깔개, 기저귀 교환대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가락동.강서 농수산물도매시장, 재래시장 등 7곳에는 36억 원을 들여 총 2백10면의 여성 전용 주차장을 조성하고, 하반기 중 입체화 주차장 중 1곳에 CC(폐쇄회로)TV로 감시할 수 있는 여성 우선 주차구획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밖에 서울시 신청사, 노들섬 문화예술콤플렉스 등 문화시설에 수유실.어린이 전용 놀이시설 등을 갖춰 여성들이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이번에 발표된 대책 외에도 1백30여 개 사업을 추가로 검토, 학계.시민단체 등과의 정책포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7월 중 `여행 프로젝트 2010'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