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단수공천에 지역 예비후보들 격앙…경선 요구 잇따라
통합당 단수공천에 지역 예비후보들 격앙…경선 요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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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을 “지역민 민심 거역해 필패”…수원을 “최고위원이라고 횡포 부리나”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구로을에 단수공천한 김용태 의원(좌)과 수원을에 단수공천한 정미경 최고위원(우) ⓒ포토포커스DB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구로을에 단수공천한 김용태 의원(좌)과 수원을에 단수공천한 정미경 최고위원(우)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최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내놓은 공천 결과에 대해 당협위원장 출신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공천 파열음이 자칫 당은 물론 선거구도 전반을 뒤흔들게 되는 것 아닌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당협위원장 등을 맡아 수년간 지역 기반을 다져왔던 예비후보들의 경우 공관위로부터 단수공천 받은 후보들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데, 강요식 전 자유한국당 서울 구로을 당협위원장은 당초 양천을이 지역구였던 김용태 의원이 지난 23일 구로을로 단수공천 받은 데 대해 “지역에서 일한 위원장들의 기여도를 완전히 무시하고 자객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가는데 이건 지역민들의 민심을 거역하는 것으로 필패로 갈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강 전 위원장은 26일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보니 당협위원장은 평상시에 지구당 관리하면서 하나의 관리자로 끝나버리고, 공천 받는 사람은 따로 있는 식으로 이원화가 됐다. 원래 관리를 잘한 사람 중에서 평가 받아 올라가야 되는 게 정상인데 비교도 없이 찍어 내린다는 것은 관리자에 대한 아무런 당 기여도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공천을 무효화시키고 다시 경선으로 해서 평정을 하지 않으면 이번 총선은 필패”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공관위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실장의 맞수로 김 의원을 이 지역에 자객공천한 점도 꼬집어 “윤건영이 목적이라면 타겟이 확정된 다음에 해야지 민주당에서 아직 확정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면 상대 당 후보를 상당히 무시하는 것이고, 우리 당의 예비후보와 전체 당원도 다 무시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건 김용태를 정치 복귀시키기 위한 사천이라는 것이며 무자격 자객이 동료를 살상하고 적군(윤건영)은 이롭게 하고 자신도 결국 피살당하는 비극이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심 신청하는 기구도 없어 기획조정국에 접수만 했다”며 “현재는 최고위 결정이 안 돼 있고 공관위에서 발표만 한 건데 최고위 최종 결정이 (지금처럼) 나오면 그때는 이제 무소속으로 나갈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당 한규택 전 수원을 당협위원장도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당초 수원무 당협위원장이었던 정미경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수원을로 단수공천 받은 데 대해 비슷한 반응을 보였는데, “제가 2년 동안 열심히 당협을 관리했고 당무감사 결과도 좋은데 경선도 안 붙어주고 정미경을 지금 살지도 않는 이 지역(수원을)으로 변경해가지고 이렇게 한다는 게 온당한 처사인가”라며 “정미경은 과거에 탈당해가지고 무소속 출마해서 2012년도에 배은희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떨어뜨린 경력도 있다. 이걸 내부 비판 하나도 없이 최고위원 셀프공천 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한 전 위원장은 “청년이니 전략이니 외부 영입이니 그렇게 물갈이 해 정치적인 평가도 못 받아보고 사멸해가는 것은 비정하다. 당 지지율이 10%대 초반도 안 나올 때 당협을 맡아가지고 이끌어왔는데 하루아침에 무슨 옆 지역에서 최고위원이라고 하는 갑질의 횡포에 나가떨어진 것”이라며 “경선 기회를 달라”고 촉구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통합당의 공관위는 재심기구도 없이 김형오 공관위가 결정하면 끝이다. 억울한 사람이 있거나 그러면 재심사해서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절차적인 기구도 있어야 이게 당내 민주주의고 민주적인 공천”이라며 “지금은 공관위에서 추천을 한 거지 어쨌든 공천 확정은 아니고 최고위가 열려야 되는 문제인데 그걸 보고 탈당을 하든지 어떻게 할지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경선은 치러지지 않은 채 단수 공천하는 데 대한 불만은 나날이 팽배해지고 있는데, 이미 서울 종로로 출마하려다 황교안 대표에게 밀린 데 반발한 정문헌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지난 24일 “경선을 실시하지 않으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공관위를 향한 압박수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같은 날 통합당에선 경선 방식으로 ‘100%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었지만 정작 이날까지 경선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금천·마포갑·서대문을·서초을, 경기 의정부을, 인천 남동을·부평을·서구갑 등 8곳에 불과하고, 정작 공관위는 26일 서울 노원병에 이준석 최고위원, 광진갑에 김병민(38) 경희대 객원교수, 도봉갑에는 김재섭(32) 같이오름 대표를 단수 추천하는 등 수도권 내 ‘무경선’ 지역을 오히려 늘려가고 있어 통합당의 핵심지지 기반인 영남권 공천 역시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 파장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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