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한 콘서트 Unusual Concert"
예술의 극치에까지 이르렀다 평가받는 세르게이 오브라쵸프의 국립 모스크바 중앙 인형극장의 공연은 1993년 동숭홀에서의 초연으로부터 시작해, 2001년 한전아츠풀 센터 공연과 의정부 예술의전당 공연, 2003년 국립극장, 전주 소리의 전당 공연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수없이 재공연을 펼친, 보기 드문 '히트 해외공연'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새로 마련한 "진기한 콘서트 Unusual Concert"는 제목 그대로 좀처럼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진기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무용과 음악을 중심으로 한 쇼인 '레뷰'의 형태로서, 인형극은 물론 남녀 가수, 무용가, 음악가, 서커스 동물 조련사, 곡예사 등 각양각색의 엔터테이너들이 총출동하여 지금껏 보지 못한 잡종교배적 '쇼'를 선사해준다.
이를 다루는 방향성도 독특해서, 여러 아티스트들에 대한 풍자적인 캐리커쳐 표현과 함께, 현재 한국사회의 큰 문제점 중 하나로 평가되는 '조기교육' 열풍을 패러디하여 보여주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이 밖에 고고한 아카데미즘에 대한 풍자, 속임수의 미학, 거드름 떠는 현학성을 조롱하는 성격도 포함되어 있어, 이쯤되면, 더 이상 '아이들의 공연'이라는 타이틀을 걸기도 힘들 듯. 서구의 수많은 어린이 공연이 그러하듯, "진기한 콘서트 Unusual Concert" 역시 아이들에게는 모험을, 어른들에게는 사고 전환의 기회를 주는 양방적 공연이다.
(장소: 호암아트홀, 일시: 2004.08.0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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