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의 ‘강남시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그룹인데다가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으로 이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삼성그룹은 내년 2월 정식 오픈하는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삼성 강남사옥에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 2월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취임 20주년과 그룹 창립 60주년에 해당한다. 그룹에 따르면 강남사옥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국내 최고의 사옥이다. 입주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그룹계열사들의 입주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이 우리나라 대표 그룹인 만큼 풍수를 통해 그룹의 운명을 예측해보자는 이색 주장이 있다. <시사신문>에선 이에 따라 풍수지리로 감평하고 국가와 사회에 미칠 파장을 알아보는 기회를 맞이했다. 감평은 삼성그룹의 태평로 본사와 강남사옥을 비교했으며 풍수학자 박민찬(신안계형물학연구원) 원장과 동행했다.
서울 남산타워에 올라 서울의 북동쪽을 바라보면 남산 자락 끝으로 울긋불긋한 건물이 유독 눈에 띈다. 바로 중구 태평로2가 2백50번지에 위치한 삼성그룹과 삼성물산, 삼성생명 사옥이 그곳이다.
이곳 본관건물은 지난 1976년 4월20일 고 이병철 회장이 세운 것으로 본관 건물은 명당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박 원장은 삼성그룹이 국내 리딩이 될 수 있었던 원천은 바로 ‘양택’에 있다고 감평했다.
그룹 좌향은 금상첨화
박 원장의 감평에 의한면 이 곳의 형국은 좌청룡 우백호가 제대로 형성돼 있다. 삼성그룹 본관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삼성물산 본관(좌청룡)과 삼성생명(우백호)이 감싸주고 있는 형상이다.
에컨대 좌측으로는 삼성물산이, 우측으로는 삼성생명이 그룹본관보다 조금씩 앞으로 나와 있으므로 그룹 건물들이 자연적으로 좌청룡 우백호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다. 본관 건물 뒤로는 2층 높이의 주차장과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공원은 현무의 역할을 해준다. 현무는 모든 일이 잘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고 밀어주며 화목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삼성본관의 좌향 또한 금상첨화다. 신좌을향(辛坐乙向)으로 쉽게 말해 남동향이다. 남동향은 기(福)가 동쪽에서 왕성해지고 이곳은 새벽부터 이런 기를 받는다. 이 같은 경우 하고자 하는 일들이 막힘없이 추진된다. 발전이 계속되는 형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양택의 기운이 삼성그룹의 위기에 대한 방패 역할에 일조할 것이란 게 박 원장의 얘기다.
삼성그룹이 도약하는 원천이 여기에 있다. 남동향의 길지에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이 보호해주고 있고 뒤쪽에서는 주차장이 기운을 밀어주고 있다. 게다가 아래로 건물 뒤에서 아래로 흐르는 내리막길은 재물이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주작(남산)을 비껴 건물이 세워졌다는 점이다. 주작은 부를 창조하는 원천인데 삼성그룹 건물이 남산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었으면 현재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비껴 있음으로 인해 이 기운이 반감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도 양택의 기운이 왕성하므로 삼성그룹의 성장은 계속 나래를 펼 것이다.

“지형 평형으로 유지해야”
그러면 삼성그룹의 새터전이 예고된 강남사옥은 어떨까. 기자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6월5일 박 원장과 함께 서울 강남역을 찾았다. 그곳에선 강남사옥이 위용을 자랑하며 신축공사가 한창이었다. 강남사옥은 A?B?C동 등 모두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박 원장의 감평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풍수적으로 이곳의 그룹운명은 태평로 본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예컨대 그룹이 이곳으로 전체 옮겨질 경우 태평로에 있을 때 비해 위기가 많이 찾아오고 시련도 많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그 이유로 ‘터’를 꼽았다. 우선 A동은 길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부를 창조하는 원천인 주작이 없고 좌청룡 우백호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것. 현무 역시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A동은 동향건물이기 때문에 방향은 잡았지만 지형이 동고서저(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지형)로 매달리는 형국이다. 때문에 기(福)가 빠져나가는 형국으로 이는 자연에 역행하는 터라는 게 박 원장의 지적이다.
게다가 정문이 북서간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 또한 재운 자체가 빠져나가는 것으로 재운이 없다고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형이 평형을 유지했다면 무해무득(無害無得)해 진다는 게 그의 얘기다.
B동은 A동보다 여건이 더 좋지 않다는 게 박 원장의 감평이다. 예컨대 정문은 동쪽으로 나 있지만 출입구가 북쪽으로 나 있으므로 기가 빠져 나간다는 것. 물론 출입구의 방향을 남쪽으로 바꾸면 좋아질 수 있지만 이미 결정된 출입구는 용도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므로 별 의미가 없다. 기자가 확인 결과 후문은 전혀 없었다.
감평 결과 C동은 A동과 B동에 비해 가장 나은 곳이다. 강남역에 근접한 이곳은 남향으로 재운과 기가 빠져나가는 형국은 아니다. 또한 출입구 앞쪽이 훤하게 트여 있어 3개동 중 기가 가장 왕성하다. 그러나 여기에도 복병은 있다. 바로 출입구 앞쪽에 있는 건물들이 증축을 할 경우 앞을 가리게 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이에 대해 “사람이 눈을 가리면 앞을 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면서 “앞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하늘만 보이는 형국으로 이는 풍수에선 살이 끼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소한 지금의 형국을 유지해야 삼성그룹의 명맥을 유지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감평했다.

“강남보다 태평로가 좋다”
박 원장과 함께 동행, 감평한 결과 결론적으로 삼성그룹은 향후에도 리딩 그룹으로 활약하기 위해선 강남사옥보단 태평로 사옥이 최적이다. 일단 부의 원천인 주작이 태평로 사옥에는 있고, 강남사옥에는 없다. 명당으로 꼽히는 양택의 조건인 좌청룡 우백호와 현무도 태평로 사옥에는 있고, 강남사옥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좌향 또한 태평로 사옥은 신좌을향으로 금상첨화인 반면 강남사옥은 북향이나 북서간으로 재운이 빠진다.
박 원장은 “삼성그룹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는 행보를 견지하기 위해선 제반 여건이 좋은 명당 태평로 사옥에 남아 있는 것이 유리하지 않냐”고 반문하면서 “현재처럼 태평로 사옥에 있으면서 건물이 주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등 신비한 자연의 기를 이용하면 지금보다 10배 이상 성장하고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