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기적… 그리고 희망의 ‘아그네스’

박정자와 손숙은 1992년 ‘신의 아그네스’에서 40대 중견배우로 각 각 미리암 원장수녀와 리빙스턴 박사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각자의 연기인생을 살아오던 두 배우가 15년만에 다시 한 무대에 오르기로 했을 때, 함께 하고픈 작품으로 주저 없이 선택한 작품이 바로 ‘신의 아그네스’다.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심리 묘사,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여성연극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신의 아그네스’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여배우의 애정으로 2007년 더욱 새롭게 탄생된다.
‘2007 신의 아그네스’에서 박정자와 손숙은 연륜이 느껴지는 연기로 안정감과 긴장감 있는 스토리를 전개함으로써 대한민국 여성 연극인의 맥을 확인시켰다. 전반적으로 연기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1992년 보다 깊어졌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200대 1이라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그네스 역의 전예서는 박정자, 손숙이라는 탄탄한 구조에 참신한 연기력을 더해준다. 윤석화(1983년, 1986년), 신애라(1992년), 김혜수(1998년)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맡아오던 욕심나는 배역에 캐스팅 된 전예서는 아기와 같은 순수함과 맹목적인 믿음을 오가는 아그네스의 신비한 매력을 뛰어난 목소리 연기와 정돈된 몸짓 연기로 표현해냈다.
특히, 이번 공연은 1983년 초연 이후 24년 만에 원작자 존 필미어와 정식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 원문을 최대한 보전하는 번역작업을 통해 새로운 대본을 완성함으로써 원작에 충실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정자, 손숙, 전예서, 그리고 연출가 박정희의 앙상블로 만들어진 2007 ‘신의 아그네스’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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