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검증론, 국민검증위가 잡겠다!”
“불붙은 검증론, 국민검증위가 잡겠다!”
  • 장미란
  • 승인 2007.06.09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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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민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장 “늦게 가도 바른길을 가겠다”

깨끗하고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대선 후보들은 많지만 국민들이 그들을 전부 신뢰할 수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선 후보 자체에 도덕적 결함이 있다면 더군다나 믿음이 가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 안강민 위원장에게 각계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그의 검증으로 한나라당의 어떤 인물이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깨끗한 인물인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그간 있었던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내세웠던 후보들이 가장 고민한 것이 도덕성이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후보들은 도덕성으로 인해 높은 지지율을 두고도 대선에서 쓴잔을 마셔야 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의 한마디가 막중하다 하겠다. 사실상 그가 12월 대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나도는 이유이다. 당과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안강민 국민검증위원회장은 어떤 인물인지 그의 삶을 따라가 보자.


거짓말을 더 큰 거짓을 부를 뿐…바른길로 가겠다
아무도 못 꺾는 ‘정직’으로의 ‘말뚝 고집’ 세울 것
정직을 바라보는 눈으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가릴 것
재산, 병역, 납세, 도덕성 등 의혹 제기 부분 집중검증

대선에 앞서 당내 후보들을 검증해 보자는 여론이 한나라당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지리한 말싸움보다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 등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확실히 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한나라당 대선주자 검증기구인 국민검증위원회이다. 그리고 국민검증위원회에 안강민 위원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정직을 최우선으로

안강민 위원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 8회 출신으로 대검 공안, 중수부장을 거쳐 1997년 1월부터 1년 2개월간 서울지검장을 지냈고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냈다.
그는 자신의 긴 검사생활동안 아니 인생전반에 걸쳐 ‘정직’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살았다고 자신한다. 그는 간혹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정직’과 관련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나는 아버지에게서 정직한 인생을 배웠다. 아버지는 내가 잘못을 하면 내가 잘못을 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말씀해 주셨지만 정직과 관련해서만은 매를 드셨다”고 말했다.
그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그는 여름방학이 끝나 개학을 눈앞에 두고도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아버지가 그를 불러 “숙제는 다 마쳤느냐”고 물었고 놀이에 빠져 있던 그는 엉겁결에 “다했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거짓은 오래 갈 수 없는 것.
그는 숙제를 하지 않은 사실이 들통 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로부터 크게 매를 맞았다. 호되게 매를 드시고 난 아버지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벚나무 일화’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일화를 바탕으로 거짓말이 얼마나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가에 대해 알려줬다. 그는 그때 아버지와 약속을 했다고 한다.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검 중수부장으로 노태우 전 태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조사할 때 기자들이 쓴 책을 통해 자신이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가에 대해 확인하게 됐다. 기자들은 ‘각하, 찢어버립시다’라는 책을 통해 수사 총책임자인 그에 대한 평가를 실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절대 하지 않는 사람’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 사건의 수사에서 수사 기술상 미리 공개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정면 대응했다. 2개월여에 걸쳐 매일같이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한번 거짓을 말하면 그것을 포장하기 위해 다시 그보다 큰 거짓을 말하게 되고 일은 다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속이거나 거짓말을 할 바에야 말하지 못할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하는 편이 나았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안강민 위원장은 아버지에게 “실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결코 그 실수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실수는 인간이기에 할 수 있지만 거짓말은 인간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들었고 가슴깊이 새겼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의 아이들이나 후배에게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황소고집보다 센 말뚝고집

세상은 사람이 정직하고자 해도 그 바람을 다 들어주지 않는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안강민 위원장은 ‘고집’이라는 말을 꺼낸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말뚝 같은 고집’ 때문이라고 말한다.
안강민 위원장은 “지금도 고집 있게 일을 추진하지만 평검사 시절에는 상사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다 혼난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1974년 부산지검에 근무할 때는 검사장이 석방해 주라고 하는 피의자를 구속 기소했다가 하루아침에 특별수사부에서 송무 담당 검사로 쫓겨나기도 했다”고 지난 시절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직이 그에 대한 좋은 평가로 돌아왔듯 그의 고집도 복이 되어 그에게 돌아오고는 했다.
그가 7년 가까운 지방검사 생활을 마치고 올라와 서울지검 형사부에 배속되었을 때였다. 억울하게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청소년 세 명을 석방하려다 차장검사와 의견이 맞지 않아 크게 다퉜었다. 또 안 좋은 결과로 흐르는가 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그 반대. 그 충돌로 상사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차장검사와도 더욱 가까워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깨끗함을 찾겠다

안강민 위원장은 ‘정직’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그 소신을 관철시킬 수 있는 ‘고집’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풀겠다고 자신한다. 대선 예비후보를 비롯한 그들의 가족에 대해 재산, 병역, 납세, 도덕성 등 국민적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검증을 거치겠다는 것이다.
정계에서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의 현재 지지율보다 그의 한마디가 더 중요한 만큼 국가에서 특별검사를 임명해 조사하는 것보다 더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국민들도 그가 후보들에게 대해 속 시원한 이야기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수많은 시선 속에 한나라당 후보검증의 열쇠를 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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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출생: 1941년 5월 26일 (경상남도 마산)
소속: 변호사안강민법률사무소 변호사
학력: 경기중·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
수상: 1987년 홍조근정훈장
경력:
사법시험 8회
대검 중수 3·4과장, 울산지청장
서울남부지청장
대검 공안·중수부장
서울지검장 역임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
2007년 5월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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